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해외 리그에서 오래 뛴 박지성(33), 이영표(37·KBS해설위원), 차두리(34·서울)가 프로축구 K리그에 대한 팬들의 성원을 호소했다.
이들은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4 K리그 올스타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K리그가 살아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신통한 예지력을 발휘해 팬들의 사랑을 받은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방송사들이 월드컵을 상당히 열정적으로 중계했는데 그 열정이 K리그로 옮겨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유럽 리그와 우리나라 리그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이제 모두 알고 있다"며 "이제 아느냐 모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행하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가 아는 부분들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한국 축구가 올바로 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FC서울에서 현역 선수로 활약 중인 차두리는 "대표팀이 4년 뒤 월드컵에서 좀 더 잘 되려면 반드시 K리그가 잘 돼야 한다"며 "아직 어리고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았지만 대단히 좋은 선수들이 K리그에서 많이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두리는 "이런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면서 때로는 질책, 또 어떨 때는 칭찬을 해주시면 더 단단하고 강한 선수로 커 나갈 것"이라며 "많은 팬 여러분이 K리그에 관심을 둬서 이번 올스타전도 큰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지성 역시 "한국 축구가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K리그가 활성화돼야 하고 거기서 좋은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며 "선수만 갖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많은 팬 여러분께서 경기장을 찾아주셔야 경기가 좀 더 재미있어지고 즐거운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그는 "K리그가 유럽보다 느리고 실력도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지만 어느 나라나 그 리그의 특성이 있는 법"이라며 "K리그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K리그만의 장점을 만들어간다면 팬들도 이번 올스타전을 계기로 축구에 더 관심을 두고 K리그에 관심을 보내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지성은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굉장히 안타깝다"며 "대표팀의 지금 모습뿐 아니라 한국 축구가 어떻게 꾸준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를 고심하며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은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팀 K리그'와 '팀 박지성'의 대결로 펼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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