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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량 평준화 강급자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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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량 평준화 강급자들 비상

입력
2014.07.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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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2014-07-17(한국스포츠)
경륜 /2014-07-17(한국스포츠)

하반기 등급조정 이후 강급자들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치는 기이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등급조정의 특징은 승급자(43명)보다는 강급자(106명)가 두 배 가량 많다는 점이다. 기량 좋은 강급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륜 강급자들의 강세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하지만, 결과는 강급자들의 성적이 대다수 고객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발급은 우수급에서 내려온 선수들의 강세가 예상됐다. 강급 선수 67명 중 우수급에서도 통했던 실력자들이 많았고 이름만으로는 도저히 선발급에서 뛸 선수들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결과를 보면 최고의 실력자로 평가받던 선수들이 침몰하면서 팬들을 당혹케 하는 사건들이 즐비했다. 선행력을 바탕으로 자력승부가 가능했던 선수들이었기에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컸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문용 이창재 김환진이다. 이창재는 우수급 강자가 빠진 일요경주에서는 선행승부를 통해서도 입상권에 진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였다. 하지만 강급 이후 첫 경주(7월 11일 광명 1경주)서 엄재천에게 역전을 허용하면서 2착에 그쳤고 두 번째 토요경주(7월 12일 5경주)서는 임명준이라는 복병급 선수에게 역전을 당하면서 21.8배의 이변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김문용은 자력형 강자의 면모를 갖춘 선수로 무난한 우승을 기대했지만 지난 4일 광명 6경주에서 남태희의 기습을 예측하지 못하고 3착으로 밀려나 30.7배의 이변을 만들어냈고 둘째 날인 5일 5경주에서도 다시 한번 남태희에게 역전을 헌납하면서 32.1배의 이변을 제공했다. 그 외 박현영과 김광록의 기습에 무너지면서 242.9배의(7월 13일 2경주) 빌미를 제공한 서우승, 장동민의 일발 젖히기에 당해 95.7배의(7월 11일 4경주) 고배당을 만들어낸 김환진 등이 모두가 우수급에서 내려온 강급자였다.

선발급만큼은 아니지만 강급 선수들의 부진은 우수급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우수급은 전체적인 시속이 특선급에 버금가는 수준이기 때문에 추입형들에게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했고 실제로 추입형 강급자가 무너지면서 이변으로 직결되는 경우가 있었다.

특선급에서 내려온 강급자들 중에서는 진성균을 꼽을 수 있는데 그는 특선급에서도 통하는 운영능력과 실력을 갖춘 선수였다. 진성균은 우수급에서는 추입 뿐만 아니라 젖히기도 소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일요일을 제외한 금요, 토요경주에서 모두 우승 근처에도 못 가는 3착에 만족해야 했다.

예상지 ‘마지막 한바퀴’ 장학순 전문위원은 “아직까지 강급 선수라고 하면 무조건 인정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며 “선수들의 기량이 평준화되고 있는 만큼, 인지도에 얽매이기 보다는 당일 컨디션과 최근의 기세 등을 꼼꼼히 따져가며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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