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0만명, 한국에서도 매년 3,000명 가량의 심장병 환자가 삽입 시술을 받는 인공 심장박동기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인 ‘생체 박동기’복원 유전자 치료법이 개발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세다스-시나이 심장연구소 연구팀이 최근 박동기능이 손상된 돼지에 ‘TBX-18’로 불리는 유전자를 주사한 뒤 심장 기능을 정상화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관련 학술지에도 게재한 논문에서 돼지 심장에 주입된 TBX-18 유전자가 일반 심장세포를 박동조절 기능을 갖는 세포로 변환시키는 걸 확인했으며, 3년 후쯤에는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YT는 기존 인공 박동기는 전지와 함께 인체에 삽입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고 일부 삽입 시술 과정에서 감염 부작용이 나타나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새로운 치료법이 상용화할 경우 심장병 환자 치료에 획기적 진전이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NYT는 세다스-시나이 연구팀의 실험과 관련, 박동조절 기능 이상으로 심장기능이 손상된 12마리 돼지에 대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박동조절 기능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TBX-18 유전자를 7마리에 주사한 뒤, 다른 5마리와 비교했다. 이후 7마리 돼지에서는 심장 기능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됐고, 주사 효과는 11일 가량 지속됐다.
?분자심장 연구소(Institute of Molecular Cardiology) 아이라 코헨 박사는 “괄목할 만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에두아르도 마반 박사는 “새로운 유전자 치료가 궁극적으로 인공 박동기를 없애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NYT는 그러나 ‘인공 심장박동기의 효능이 입증된 만큼, 새로운 치료법이 이를 대체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일부 전문가의 입장도 함께 보도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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