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고을 야간여행은 전국최고
참가자 성향따른 맞춤형 프로그램
지역특성 잘 살려내 인기만점
“부석사 일몰을 본 것은 이번 여행의 백미였다. 지금껏 겉핥기 식으로 보아온 우리의 눈을 새로운 세계로 인도했다.” 대구에서 온 장중덕 씨가 영주 소백산예술촌이 운영하는 ‘풀내음 가득한 선비고을 영주 야간여행’ 참가 후기의 일부분이다.
조재현(56ㆍ사진) 소백산예술촌 촌장은 “부석사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선비촌과 소수서원을 둘러본 뒤 예술촌에서 모깃불을 피워 놓고 별을 지붕 삼아 고구마 감자를 구워 먹는 장면, 상상이 되나요? 선비고을 야간여행은 전국 야간여행 중에 최고”라며 “연령과 참가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과 부석사와 소수서원, 소백산 등 지역 특성을 잘 살려 낸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할 수 없는, 영주에서만 가능한 여행으로 특화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 동안 개인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다 올해부터는 공공기관이나 각종 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위탁 받아 차별화한 여행상품도 개발, 운영 중이다.
영주 야간여행은 영주 지역 역사유적자원을 활용한 것으로, 부석사 아래 소백산예술촌을 중심으로 순흥 소수서원과 선비촌의 유교문화체험, 부석사 불교문화 탐방, 예술촌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자연생태 예술 먹거리 테마를 활용한 신개념 여행이다.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어 석양의 노을에 취하고, 풍등 날리기와 사과 따기, 다슬기잡기, 모닥불에 감자 구워먹기, 시골장터, 예술촌 공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조씨는 “한 여름밤 가족이 함께 운동장에 누워 쏟아지는 별빛을 감상하거나 풍등을 날리고 모듬북과 가수 공연을 즐기며 모닥불에 감자를 구워 먹는 재미에 여행객들이 감탄한다”고 야간여행의 묘미를 설명했다.
예술촌에서는 사직작가 출신인 조씨가 소장한 삼국시대∼조선시대, 60,70년대 복장 900여벌과 그에 따른 소품을 활용한 사진 찍기, 70년대 초등학교 교실을 재현한 곳에서 추억을 되살려 보는 묘미를 덤으로 느낄 수 있다.
조씨는 “야간여행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전국 최고 야간여행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관광객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영주 야간여행은 2008년부터 시작, 매년 5월부터 12월까지 2, 4주 토ㆍ일요일 1박2일 일정으로 열리며, 회당 70∼80명, 연간 1,2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늦은 6월부터 시작ㅎㅆ다. 참가비 1만원.
이용호기자 ly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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