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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안팎 "목에 걸린 가시 빠진 것 같다" 野 "강행하려다 자진사퇴 개운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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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안팎 "목에 걸린 가시 빠진 것 같다" 野 "강행하려다 자진사퇴 개운치 않다"

입력
2014.07.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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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긴장한 표정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연합뉴스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긴장한 표정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소식을 접한 여야는 다소간의 온도차는 보였으나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했을 경우 야기될 정국경색 상황은 일단 피하게 됐다는 안도의 반응인 셈이다.

새누리당은 겉으로는 정 후보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실제로는 후련하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함진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의 여론과 민심에 따라 정 후보자 본인이 스스로 책임지고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새누리당은 정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지도부 등은 정 후보자 사퇴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당 안팎에서는 “목에 걸린 가시가 빠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7ㆍ30 재보선을 불과 보름여 앞둔 상황에서 정 후보자 문제를 빨리 털고 가기를 원했지만, 오히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재송부하면서 상황이 꼬여 가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간사인 신성범 의원도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지만 잘 판단한 것 같다”며 “당 내부에서도 부적격 의견이 다수였고 이번 기회에 청와대에서도 검증을 면밀하게 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 후보자의 사퇴를 ‘사필귀정’으로 규정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인사참사 책임론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는) 당연한 일이지만 왜 어제 자진사퇴 혹은 지명철회가 이뤄지지 않고 임명 강행을 예고한 상태에서 자진사퇴했는지 개운치 않다”며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왜 결단할 수 있을 때 못했는가”라며 낙마 시점이 너무 늦었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한 공세의 고삐도 늦추지 않았다. 교문위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인사추천과 검증시스템이 완전히 고장 나 있다는 것”이라면서 “청와대는 분명하게 사과하고 책임자를 엄중하게 문책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김 실장을 겨냥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도 “박 대통령께서는 인사를 더 이상 수첩과 비선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백방으로 인재를 구하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장관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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