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8명 중 4명이 정치인, 관료 출신은 2명 줄어 8명
"준내각제 구축 포석" 관측도… TK 정권서 PK 출신 일색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를 공식 임명하면서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이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2기 내각은 관료보다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비중이 커져 박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친정체제 구축에 방점이 찍힌다. 다만 정부와 여당, 청와대에 부산ㆍ경남(PK) 인사가 대거 진출하면서 대구ㆍ경북(TK)을 발판으로 하는 박근혜 정부에서 ‘PK가 우대받고 TK가 역차별’을 당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2기 내각은 관료보다 정치인 우세
15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에 지명을 받은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국무총리와 부총리 2명을 포함한 장관 16명의 각료 가운데 관료 출신은 8명이 된다. 1기 내각에서 10명으로 과반이던 관료 출신이 2기 들어 대폭 줄어든 것이다.
대신 정치인 출신은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로 각각 호흡을 맞췄던 황우여 교육부 장관 후보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정치인 출신이다. 특히 정홍원 총리 등 유임된 국무위원 9명을 제외하고 새로 임명된 각료의 출신을 따져보면 정치인 출신은 8명 중 4명으로 절반에 해당한다.
2기 내각에 정치인 출신들이 대거 포진한 데는 인사청문회 요인이 무엇보다 크다. 총리 후보자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인선이 최대 과제가 된 것이다. 박 대통령도 “청문회를 통과할 후보자들은 스스로 고사하고, 다른 후보자들은 청문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어 인선에 어려움이 있다”는 식으로 토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향후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국회와 소통의 창구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집권여당과 정부가 국정을 함께 책임지는 ‘준내각제’ 형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권부에는 PK 출신 일색, TK는 불만
2기 내각 출범을 계기로 권부에 포진된 PK 출신 인사들의 비중에 유독 시선이 쏠린다. 부산 출신인 김무성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입법ㆍ사법ㆍ행정부 수장에 이어 집권여당 대표까지 PK 출신이 독차지하는 모양새가 됐다.
대구 출신인 박 대통령을 제외하면 정의화(경남 창원) 국회의장, 양승태(부산) 대법원장, 박한철(부산) 헌법재판소장, 정홍원(경남 창원) 국무총리 국가 5부 요인이 모두 PK 출신이다. 현 정부의 국가의전 서열인 1~10위에 해당하는 12명 중 8명이 PK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에는 김기춘(경남 거제) 비서실장, 최원영(경남 창녕) 고용복지수석, 박흥렬(부산) 경호실장, 내각에는 이주영(경남 마산) 해양수산부 장관, 김희정(부산) 여성가족부 장관 등의 PK 출신이 포진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TK 정권에서 PK 인사가 다 해먹는다”는 불만이 TK 출신 인사들 사이에 팽배하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기춘 비서실장이 행정부 PK 인맥의 대부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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