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에 대든 SK 스캇, “짐 싸!”
그라운드에서 공개적으로 감독에 불만을 표출한 프로야구 SK의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36ㆍ사진)이 결국 짐을 쌌다. SK는 스캇을 퇴단시키기로 결정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웨이버 공시는 소속 선수와의 계약을 해제하는 것으로 방출을 의미한다.
발바닥 부상으로 재활군에서 훈련하던 스캇은 전날 인천 한화전에 앞서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그는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던 이만수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듯싶더니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겁쟁이” “거짓말쟁이” 등의 과도한 표현까지 쏟아져 나왔다. 이 감독은 언짢은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스캇은 감독과의 언쟁 이후에도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몸 관리 방식이 존중받지 못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스캇은 올 시즌 프로야구 용병 중 가장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한다. 9년 간 풀타임 활약했고 올해도 국내 무대를 밟지 않았으면 빅리그에서 뛸 공산이 컸다. 스캇은 그러나 구단과 팬들의 높은 기대에도 잦은 부상 탓에 3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계륵’으로 전락했다. 2군에서도 8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이제는 재활군에 내려가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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