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 與 나경원 압도적 우위에 수원병 손학규·김용남 엎치락뒤치락
수원벨트·충청 3곳도 새누리 우세, 野는 평택만 오차범위 내 앞서
7ㆍ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승패의 가늠자인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새정치민주연합에 빨간 불이 켜졌다. 공식 선거운동 돌입을 하루 앞둔 16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6곳 중 5곳에서 새누리당이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정치권 안팎에선 “이러다가 호남을 제외하면 야권이 전패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동작을과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을 둘러싼 새정치연합 공천 파동의 여파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野 수도권 전패 위기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선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9~10일 한국일보ㆍ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나 후보는 51.9%를 기록해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22.3%), 정의당 노회찬 후보(14.1%)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10~15일 중앙일보ㆍ엠브레인 조사에서도 나 후보는 43.2%로, 기 후보(15.0%)와 노 후보(12.8%)를 앞섰다. 야권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가정해도 나 후보 공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원벨트’에서도 새정치연합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원병(팔달)에선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와 정치 신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중앙일보 조사에선 김 후보가, 10~11일 경인일보 조사에선 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였다. 수원을(권선)에선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가 새정치연합 백혜련 후보를 따돌렸다. 정 후보는 중앙일보 조사와 경인일보 조사에서 각각 44.3%, 34.5%를 기록해 20.0%, 23.7%에 그친 백 후보를 앞섰다. 수원정(영통)은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가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에 백중우세를 보였다. 중앙일보 조사에선 임 후보 33.7%, 박 후보 21.5%, 정의당 천호선 후보 7.3% 순이었고, 12~14일 경인일보 조사에선 박 후보 30.9%, 임 후보 30.4%, 천 후보 7.4%였다.
중앙일보 조사 결과 김포에선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37.0%로,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28.9%)를 앞섰다. 그나마 평택을에서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가 37.7%로 새누리당 유의동(33.0%)를 오차범위에서 앞섰다.
충청 3곳(대전 대덕, 충남 서산ㆍ태안, 충북 충주)도 새누리당 후보들이 야권 후보들을 10~20%포인트 차이로 우세했고, 전ㆍ현직 대통령의 남자들의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전남 순천ㆍ곡성에선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를 10%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앞섰다.
국면 전환 쉽지 않아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야권 공천파동에 따른 반사이익”이라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고 새정치연합은 “선거 초반인 만큼 인지도가 높은 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애써 당혹감을 감췄다. 새정치연합 주승용 사무총장은 “우리당 후보들에게는 좋은 약이 될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등으로 드러난 박근혜정부 무능을 부각시키고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 구도로 지지층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휴가철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고 재보선 특성상 짧은 기간 국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 막판 변수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정의 야권연대도 난제로 꼽힌다.
새정치연합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17일 동작을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고전 중인 기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편, 안철수 공동대표도 승부처인 동작을과 수원을 오가며 수도권 공략에 올인 할 방침이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통과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정부ㆍ여당에 대립각을 세우며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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