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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美, 서양이 바라본 美와 달랐다

입력
2014.07.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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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위원회, '아시아의 미' 2권 출간

인도 美와 한중일 주거 문화 등 탐색

2016년까지 20권 출간 목표, "다양한 美에 관한 대중서 될 것"

“서구적이면서도 근대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미와는 달리 (아시아의) 지역적 특색을 거쳐서 출현한 보편적인 미에 대해 다루고자 했습니다. 서구와 다른 창작자와 수용자의 관계, 미의 수양적 측면도 염두에 두고 만들었습니다.”(백영서 연세대 사학과 교수)

아시아 각 지역의 다양한 미(美)를 대중적으로 접근한 책들이 나왔다. ‘미지위원회’가 주관하는 ‘아시아의 미’ 연구 사업의 첫 성과물로 ‘인도, 아름다움은 신과 같아’와 ‘동아시아 전통 인테리어 장식과 미’(이상 서해문집)가 동시에 출판됐다.

미지위원회는 아모레퍼시픽재단의 위임을 받아 아시아인의 미적 체험과 미에 대한 인식을 연구하고 있다. 백영서 교수를 위원장으로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과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등 인문학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백 교수는 16일 낮 서울 정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의 미’ 시리즈는 미에 대한 전문서라기보다 대중서를 지향한다”며 “매년 5개 정도의 주제를 선정해 2016년까지 20권의 책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책마다 지원되는 연구비는 2,000만원이다.

‘인도, 아름다움은 신과 같아’는 인도의 미를 다룬다. 인도의 아름다움을 단순한 대상으로만 조명하지 않고 인도에서 미를 받아들이는 양식과, 생활과 문화 속에 스민 아름다움에 대해 탐색한다. 서구형 미인이 받아들여지기 전 인도 미인의 표준은 어떠했고 미인의 기준은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살핀다. ‘인도는 힘이 세다’와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등의 책을 낸 이옥순 인도연구원장 겸 연세대 연구교수가 저술했다. 이옥순 원장은 “한국에는 인도 여성이 아름답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왜 그렇게 생각할까라는 궁금증을 연구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선 아름다움이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아름다움으로 영원과 해탈을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동아시아 전통 인테리어 장식과 미’는 한중일의 전통주택인 사합원과 서원조, 한옥을 통해 동아시아 삼국의 미에 대한 인식과 주거문화에 담긴 미를 돌아본다. 책을 지은 박선희 전북대 주거환경학과 교수는 “(삼국의)현대 인테리어가 서구 중심으로 흡수되는 시점에서 세 나라의 인테리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비교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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