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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중국해 석유시추시설 철수 화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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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중국해 석유시추시설 철수 화해 메시지?

입력
2014.07.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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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베트남의 강력한 반발을 불렀던 남중국해 탐사 작업을 중단하고 석유시추시설도 옮기기로 했다. 당초 작업 목표를 달성했다는 게 중국측의 설명이나 최근 잇따른 미국의 압박에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화통신은 16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국석유·CNPC)의 남중국해 탐사 작업이 15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이번 탐사활동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앞으로는 이번에 수집된 각종 지질 자료 등에 대한 분석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작업에 투입된 ‘해양석유 981 플랫폼’은 하이난(海南)성으로 이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당국도 중국이 15일 밤부터 석유시추시설과 호위 선박들을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 5월 남중국해 분쟁도서인 파라셀(중국명 시사ㆍ西沙,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일대에 축구장 크기의 석유시추시설인‘해양석유 981 플랫폼’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석유 탐사 작업을 전개한 지 73일만에 사실상 철수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은 당초 100일 작업을 예고했다.

그 동안 중국이 석유시추시설 설치를 강행하며 부근 해역에선 중국과 베트남 선박이 서로 상대방의 선체를 들이받는 충돌전이 이어지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베트남에서는 격렬한 반중 시위가 벌어져 중국인이 최소 2명 숨지고 100여명 부상을 입었다. 미국도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라며 중국측을 비판했다.

특히 지난 9, 10일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미국은 기존의 아시아 질서를 존중할 것을 요구하며 중국측을 압박했다. 이어 11일에는 워싱턴의 한 토론회에서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섬이나 산호초를 빼앗지 말고 전초 기지도 설치하지 말 것 ▦지형을 변화시키지 말 것 ▦다른 나라를 겨냥한 일방적 행동을 취하지 말 것 등 ‘남중국해 3불 원칙’도 제시했다.

중국이 꼬리를 내리고 물러났다고 보기는 이르다. 실제로 작업이 순조로워 계획보다 일찍 성과를 낸 것일 수도 있고 여름철의 태풍으로부터 석유시추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 기업이 시사군도 근해에서 작업하는 것은 완전히 주권과 관할권 내에서 이뤄지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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