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친구들 “스파링 하자”며 상습 폭행
피해 학생 아버지 경찰에 고소장 제출
부산의 한 중학생이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과 왕따를 당해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 모 중학교 2학년 A(14)군의 아버지는 지난 11일 아들의 같은 반 친구인 B군 등 4명이 상습적으로 폭행과 따돌림을 일삼았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A군의 아버지는 고소장에서 "B군 등이 지난 3월 아들에게 ‘스파링을 하자’며 접근한 뒤 6월 중순까지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며 "B군 이외에도 같은 반의 C군 등이 모멸감을 주는 행동을 거듭했다"고 주장했다.
A군은 지난 6월 중순 자신의 집에서 '친구들의 폭행을 견디기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컴퓨터로 작성한 뒤 목숨을 끊으려 했다. A군은 최근 기말고사를 포기한 채 입원해 정신과 치료 등 받았으며, 퇴원 후에도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A군 아버지는 "아들의 친구들이 7차례에 걸쳐 스파링을 명목으로 오른쪽 발목과 명치, 귀 등을 마구 때려 2주 동안 다리에 깁스를 하기도 했고 난청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A군 가족 측 제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26일 B군을 전학 조치하고, 폭행에 가담한 C군에게는 30시간 특별교육 조치를 내렸다. 나머지 5명은 조치 없음 처분했다.
A군의 아버지는 고발한 가해 학생 4명 중 이미 전학을 간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3명에 대해 부산시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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