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탓 81개 벤처기업 임대료 연체
충남도 감사 "3개월 이상 미납 퇴소"
경기 불황의 여파로 충남지역 벤처기업의 산실인 충남테크노파크(이하 충남TP)에 그늘이 드리웠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7월 현재 충남TP에 입주한 업체 가운데 경기침체 등 이유로 수 개월 이상 임대료를 납부하지 못한 업체가 81개에 이른다. 전체 150여 입주업체 절반이 넘게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연체료까지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 TP는 임대료 미납 원인을 장기간 경기불황 때문으로 보고 있다.
2012년만 해도 1개 업체에서 170만원의 임대료 미납이 전부였다.
그러나 미납업체가 2013년 8개 업체, 미납금액은 2.305만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72개 업체에서 1억8,965만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81개 업체에서 2억1,000여만원을 미납한 상황이다.
지난 5월 충남TP의 회계운영실태를 감사한 충남도는 최근 감사결과를 공개했다. 도는 충남TP에 입주부담금, 연체료 등을 빠른 시일 내 추징하고 3개월 이상 미납 및 지연한 업체는 계약해지 및 퇴소 조치를 하도록 요구했다. 또한 입주업체 퇴소 때 임대보증금과 미납임대료를 상계처리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독촉및 고지를 하지 않은 관련부서장에 대해 엄중한 주의촉구를 요청했다.
하지만 연체료 등의 징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충남TP측은 연체업체에 공문과 전화 등을 통해 납부를 독려하고 있지만 사정이 어려운 일부 업체는 전화조차 받지 않는 형편이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신규로 창업했거나 자본능력이 부족해 임대료가 저렴하고 세제지원이 가능한 창업보육센터 등에 입주했다. 소자본으로 창업한 이들 업체들은 기술개발 등에 자산의 대부분을 쏟아 부어 본격적인 시장진입과 확대를 위해 외부의 자본투자 등 지원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입장이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IT관련 신기술이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시장확대에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임대료 연체에 할 말은 없지만 이곳을 나가면 현재의 임대료보다 몇 배 더 비싼 공간을 임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충남TP 관계자는 “입주부담금이나 연체료를 미납한 기업에 매번 독촉을 하지만 매출 부진 등 경영악화로 많은 업체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시간과 경쟁하는 영세 벤처기업들에게는 무엇보다 경기활성화가 생존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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