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한 양파의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수매를 실시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까지 농가의 수매 신청을 받아 양파 2만5,000톤을 사들이겠다고 16일 밝혔다. 정부가 양파를 직접 수매하는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수매에는 162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매 물량 중 1만톤은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신규 시장에 수출하고 나머지는 양파 가격 폭등을 대비해 비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농식품부는 또 물류비 지원을 현행 8%에서 16%로 확대, 민간 수출 물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물류비 지원을 통해 연간 수출 물량을 1만5,000톤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국산 양파는 대만 홍콩 등지에 연간 1,000톤 미만으로 수출돼왔다.
현재 양파는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생산과잉으로 공급이 수요보다 10만6,000톤 많아 도매가격이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양파 주산지 육성, 농업관측 고도화, 농가 수입보장보험 도입으로 수급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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