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내달 초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맞춰 한일 북일 외교장관 회담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기시다 후모이 외무장관이 포럼에 참석하는 윤병세 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 미사일 문제에 대한 공조 태세를 강조하고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2013년 9월 이후 중단된 상태여서, 일본측이 제의할 경우 한국 정부에서는 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회담이 성사되면 양국은 고노담화 검증, 일본군 위안무 문제 등에 대한 논의와 함께 정상회담 여부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장관은 또 안보포럼에 참가하는 이수영 북한 외무상과도 회담을 추진, 납치 문제와 수교 등에 대한 논의를 벌인다는 생각이다. 북일간 외무장관 회담은 2004년 7월 이후 한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기시다 장관이 지난 해 ARF에서 박의춘 당시 외무상을 만나기는 했으나 잠시 서서 대화를 가진 정도로 회담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닛케이는 “일당 독재 체제에서 북한 외무상의 권한은 제한적이지만 올해 4월 취임한 이수영 외무상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스위스 유학시절 스위스 대사를 지낸 경력이 있어 이전보다 영향력이 커졌다”며 회담에 의미를 부여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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