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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 '비밀벙커', 구글어스에 노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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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 '비밀벙커', 구글어스에 노출 '논란'

입력
2014.07.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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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령부가 유사시 전쟁 지휘소로 사용하는 지하벙커 'CP 탱고'의 위치와 구조가 구글어스에 노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문 당시 양국 정상이 한미연합사의 브리핑을 받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미연합사령부가 유사시 전쟁 지휘소로 사용하는 지하벙커 'CP 탱고'의 위치와 구조가 구글어스에 노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문 당시 양국 정상이 한미연합사의 브리핑을 받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미연합사령부가 유사시 전쟁 지휘소로 사용하는 지하벙커 'CP 탱고'의 위치와 지상 구조가 구글어스에 무방비로 노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연합뉴스 확인 결과 구글어스는 CP 탱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성남시 모처에 대해 고화질 위성사진을 제공 중이다.

2010년 찍힌 이 사진에는 헬기장 2개소와 주요 초소 등 기지 안팎의 지상 구조물 전체가 담겨 있으며, 사진에서 높낮이 차 등 주변 지형까지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구글어스는 지도 상에 'CP 탱고'(Command Post Tango)라고 표기하고, 관련 위키피디아(Wikipedia) 항목 링크까지 연결해 놓은 상태다.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 지도에서는 이 기지에 대한 위성사진은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로드뷰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기지 진입로와 주변 지형을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다.

존재 자체가 비밀이던 CP 탱고는 2005년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방문하면서 세간에 알려졌으나 여전히 극비시설에 속한다.

인터넷에는 현재 일부 평화운동가들의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CP 탱고의 위치로 알려진 장소의 지도가 유포돼 있다. 조금만 품을 팔면 사실상 누구나 국가기밀시설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셈이다.

군 관계자는 "기밀시설 사진이 구글어스를 통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지만 정작 미국에는 이를 규제할 법이 없어 답답하다"면서 "특히 지도 상에 'CP 탱고'라고 표기됐다면 심각한 문제일 수 있는 만큼 사실을 확인해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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