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여성암병원 주웅 교수 연구논문 발표

운동량이 많은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궁내막암이 적게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웅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교수와 에드워드 조바누치 하버드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운동량과 자궁내막암 위험도에 대한 용량-반응 관계 메타 분석'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그동안 국제 학술지에 개별적으로 발표된 20편의 역학 논문(10편의 환자-대조군 연구 및 10편의 코호트 연구)을 메타 분석을 통해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운동이나 가사일 등 신체 활동이 많은 여성들은 자궁내막암의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돼 왔지만 운동 강도나 시간을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한 높은 수준의 근거를 제시하는 연구는 많지 않았다.
연구팀은 운동량과 암발생 위험도 감소 사이의 비례 관계를 탐색하고 그 정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메타 분석 결과 주당 1시간의 운동 당 자궁내막암 위험도가 5%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운동 강도를 고려한 MET(시간 분석에서는 주당 3MET)시간의 운동 당 자궁내막암 위험도가 2% 씩 줄어들었다.
아울러 용량-반응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주당 15시간 운동까지, 50MET-시간 운동까지는 비례 관계가 지속돼 운동을 많이 할수록 암발생 위험도가 더 줄었다.
주웅 교수는 “신체 활동 증가와 자궁내막암 예방의 관계가 체중 감소를 매개로 하는 간접적인 효과인지, 신체 활동 자체가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학계의 견해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체중 감소에 의한 예방 효과를 보정한 후 순수한 운동 효과만을 계산한 것이므로 체중 감소에서 오는 추가적인 효과까지 고려한다면 운동에 따른 자궁내막암 위험 감소 정도는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암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2014년 8월호에 실렸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MET란?
운동 강도를 표시하는 단위. 신체 활동 정도에 따라 가장 낮은 1MET부터 가장 격렬한 10 MET까지 정의돼 있다. 같은 시간 동안 운동을 하더라도 운동 강도를 더 세게 한 사람은 MET-시간 수치가 높아지게 된다. 예컨대 두 사람이 각 2시간 운동했을 때, 천천히 걷기(2.3 MET)를 한 사람은 2.3METx2시간=4.6 MET-시간, 조깅(7.0MET)한 사람은 7.0METx2시간=14.0 MET-시간으로 표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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