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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근 임명강행 수순… 靑, 빛바랜 소통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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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근 임명강행 수순… 靑, 빛바랜 소통정치

입력
2014.07.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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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반발 외면, 대화 복원 찬물… 김명수 후보자는 지명 철회

사회부총리 황우여 전격 내정, 이르면 오늘 제2기 내각 출범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자질 시비 논란을 빚은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새누리당 황우여(67) 의원을 새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위증 및 폭탄주 논란에 휩싸인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절차에 들어갔다. 여야 원내 지도부와 회동하며 야당과의 대화 복원에 나섰던 박 대통령이 야당이 지명철회를 요청한 김명수ㆍ정성근 두 후보자 중 한 명만 받아들인데다, 김 후보자 인선 실패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내놓지 않아 박 대통령의 소통 시도가 빛이 바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황 내정자는 새누리당 대표와 국회 교육위원장, 감사위원 등을 거치면서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사회 현안에 대한 조정 능력을 인정받아왔다”며 “그 동안의 경륜을 바탕으로 인재 양성과 각종 사회 문제 전반에 걸쳐 잘 조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5선의 친박(親朴) 정치인인 황 의원을 전격 발탁한 것은 국정 장악력 제고와 함께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도 동시에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야당도 황 의원에 대해서는 특별한 거부감을 표시하지 않아 인사청문회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또 황 의원과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친박 투톱’ 체제를 내세워 집권 후반기 국정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재요청했으며 시한을 이날 자정까지로 통보했다고 민 대변인은 밝혔다. 국회가 이날 두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음에 따라 박 대통령은 이르면 16일 이들을 포함한 장관후보자 7명에 대한 임명을 단행, 제2기 내각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정성근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지명철회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은 김후보자에 이어 정 후보자까지 낙마시킬 경우 인사청문회 정국이 지속되면서 정치적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민심을 거스르는 조치”라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으로 모처럼 해빙 무드가 조성되던 여야 관계가 다시 경색될 조짐이다.

박 대통령은 신설된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에는 정진철(59) 대전복지재단 대표를 내정했다. 정 내정자는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과 국가기록원장 등을 역임했다. 세월호 참사 대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경옥 안전행정부 제2차관 후임에는 합참군사지원본부장, 육군 3군단장 등을 역임한 이성호(60) 전 국방대학교 총장이 내정됐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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