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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몸이 안 좋나, 마음이 안 좋나

입력
2014.07.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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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부 첫 일정·靑 오찬 불참, 경선 패배 따른 보이콧 관측

서청원 최고위원
서청원 최고위원

새누리당 김무성 지도부가 출범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서청원 최고위원이 이날 지도부 첫 일정부터 불참하면서 신구 당권파 사이의 내홍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서 최고위원은 15일 현충원 참배와 현장 최고위원회의 등 새로 구성된 당 지도부의 첫 일정에 불참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서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서 위원이 그 동안 과로해서 몸 상태 정말 좋지 않은 상황이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서 최고위원이 경선패배에 따른 불편한 심기를 ‘보이콧’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폭발했던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 간의 갈등이 아직 봉합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당내에서는 “지난 2006년 전당대회 이후 강재섭 대표에게 패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일주일간 당무를 거부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서 최고위원이 청와대 오찬까지 불참한 것을 두고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청와대의 지원이 없었던 데 대한 불만과 서운함을 표출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서 최고위원이 사퇴까지 고려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서 최고위원 측은 “사퇴보다 시간을 추스른 뒤 다시 복귀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서 최고위원은 일단 이번 주에는 지도부 일정 참석 대신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주부터 7ㆍ30재보선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날 전당대회 직후에는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분위기를 추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서청원 선배는 7선 관록의 경력을 지닌 훌륭한 분”이라면서 “그 분의 관록과 경륜을 잘 수렴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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