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전쟁 당시 중국의 대일 항전을 기리기 위한 ‘태평양 전쟁 기념관’이 내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다고 산케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중국 본토를 제외한 곳에 중일 전쟁을 특화한 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중국계 여성 실업가 플로렌스 팡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기념관 건설계획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내 최대규모의 차이나타운이 조성된 지역이다.
팡은 “(중국은) 미국의 친구들과 함께 싸웠다”며 “기념관에는 전쟁 당시 일본군의 만행을 보여준 역사적인 사진과 기록들이 전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용은 200만달러 가량으로 예상된다.
팡은 기념관 건립을 위해 화교를 포함한 전세계 중국인에게 ‘1인 1달러’ 기부 운동을 호소하고 있으며, 기부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6만5,000여명이 모금 의사를 전달했다.
위안난성 주 샌프란시스코 중국 총영사는 “전 세계 파시스트와의 전쟁에서 피해국 인민이 당한 재난을 명심해야 한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산케이신문은 “기념관이 구 일본군의 잔학행위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 미국에서 반일 선언의 거점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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