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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수출 족쇄 푼 일본, 항공세일즈 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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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수출 족쇄 푼 일본, 항공세일즈 뜀박질

입력
2014.07.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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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중공업의 P1 초계기.
가와사키중공업의 P1 초계기.

14일 영국 런던 남서쪽 50여㎞ 떨어진 햄프셔카운티의 판버러. 세계 최대규모의 항공전시회 판버러국제항공쇼(14~20일)가 열리는 이 곳에 가와사키중공업, 미쓰비시중공업, IHI중공업 등 일본의 방위산업 관련 기업들이 처음으로 판촉 부스를 개설했다.

이중에서 특히 관심을 끈 것은 가와사키중공업이 출품한 잠수함 탐지기술을 지닌 일본산 초계기 P1이다. P1은 가와사키중공업 이외에도 NEC가 개발한 음향탐지기, IHI의 고성능 엔진 등 일본 기업의 연구성과가 집약된 항공기로 평가 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영국의 방위산업체 울트라 일렉트로닉스의 담당자는 “음향탐지기에 흥미가 있다”며 “일본의 기술력이 높아 수출이 가능하다면 돈벌이가 될 것 같다”며 강한 관심을 가졌다. 무라야마 시게루 가와사키중공업 사장은 “호혜관계를 구축, 상대국의 국방을 위해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 개척에 의욕을 보였다.

아베 일본 정부가 1967년부터 지켜온 무기수출 3원칙을 폐기, 새로운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을 각의 결정하면서 일본 방위산업 관련 기업이 국제 무대에서 본격 무기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세계 국방산업 시장규모는 40조엔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중 수출입 거래는 7조4,000억엔에 달한다. 일본 기업의 국방산업 관련 규모는 1조6,000억여엔이지만 해외에 무기수출을 금지한다는 규정에 막혀 세계시장을 상대로 한 판촉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다. 판버러국제항공쇼는 무기수출 족쇄를 해제, 일본 방산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구상의 성패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가와사키중공업 소류급 잠수함 고쿠류.
가와사키중공업 소류급 잠수함 고쿠류.

일본 기업에 대한 방산업체의 러브콜은 일단 뜨거운 편이다. 영국의 미사일 대기업 MBDA는 미쓰비시 전기와 전투기용 공대용 미사일 ‘미티어’ 개발에 합의했다. 이 회사가 미쓰비시전기에 눈독을 들인 것은 대형망원경과 가정용 에어컨에 활용되고 있는 적외선 기술이다. 적외선을 발사해 표적물을 추적하는 기술은 미사일 개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구미 방산업체는 방위 장비뿐 아니라 무기로 전용이 가능한 부품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IHI 중공업이 항공기 엔진 부품으로 출품한 CHC는 기존 니켈합금에 비해 무게가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데다 내화성도 뛰어나, 실용화가 이뤄지면 전투기에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인정탐기용 카메라 센서 등 민간 기술을 방위장비에 응용하기 위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소재나 전자부품, 계측기기 등 분야에서 일본의 기술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의 방위산업이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데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장애물은 가격이다. 이 신문은 “일본 방위성의 의뢰를 받은 일본 기업이 원가를 절감, 무기를 제조할 경우 남은 이익을 고스란히 방위성에 반납해야 해 기업으로서는 제품 개발에 그다지 의욕을 보이지 않는다”며 “아베 정권이 방위산업을 성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방위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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