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1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해 북한 핵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확실하기 위해 중국과의 소통 및 행동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만 교환했다”고 보도해 백악관 발표 내용과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미중 정상이 북핵 해법에 대한 양국 입장 차이를 재확인하고, 현재 한반도 상황을 변화시킬 방안은 논의하지 못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또 이란 핵 문제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최근 전략경제대화 결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현안과 관련해 “양국 간 차이를 건설적으로 관리하고 보다 협조적인 미중 관계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9, 10일 열린 전략경제대화에서 양국은 위안화 환율, 사이버 해킹, 동ㆍ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전화통화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3월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사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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