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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렸던 친박에 결정타… 당분간 전열 정비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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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렸던 친박에 결정타… 당분간 전열 정비 어려울 듯

입력
2014.07.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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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지방선거 경선 등 비주류 후보들에 잇달아 패배

그룹 리더 최경환마저 빠져 당내 기반 급속히 약화 불가피

김무성(가운데)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가 14일 전당대회 직후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제·서청원 최고위원, 김 대표, 김을동·김태호 최고위원.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김무성(가운데)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가 14일 전당대회 직후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제·서청원 최고위원, 김 대표, 김을동·김태호 최고위원.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비주류인 김무성 의원이 대표 최고위원에 선출됨에 따라 고배를 마신 서청원 의원을 비롯한 친박(親朴) 주류 그룹의 위상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의원은 이번 지도부에 유일하게 진입한 친박 주류 인사라는 점에서 당권 그룹의 견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심 이반 확인, 친박은 각자도생 불가피

친박 그룹의 몰락은 개표결과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서 의원을 지원한 친박 주류 그룹은 전대 막판 박근혜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을 강조하는 등 ‘박심’마케팅에 승부를 걸었다. ‘박심=당심’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책임당원과 대의원 등이 주를 이룬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에서 김 대표가 3만9,553표를 얻어 2만8,472표를 얻은 서 의원을 1만1,000여표 이상 앞섰다. 민심을 반영하는 여론조사에서도 김 대표는 전체의 24.6%, 서 의원은 18.4%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당심에서도 서 의원을 압도한 셈이다. 1만4,157표를 얻은 홍문종 의원은 5등에 턱걸이했지만 여성인 김을동 의원에 밀려 아예 지도부 문턱을 넘지도 못했다. 지역별로도 김 대표는 대구와 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을 제외하곤 대부분 지역에서 서 의원을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 동안 당 안팎에서 말로만 회자되면서 실체가 없던 친박 주류 그룹의 위기감이 눈으로 확인된 것이다.

친박이 참패하면서 친박 주류는 비탄에 빠졌다. 김 대표와 서 의원 간에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 달리 김 대표가 압도적 표차로 승리하자 친박 그룹은 사실상 패닉에 빠진 분위기다.

19대 국회 시작과 함께 황우여 전 대표 체제 출범으로 2년 넘게 당권을 잡아왔던 친박 그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비주류 측에 당권을 넘기게 되면서 당내 기반도 급속하게 약화할 상황에 몰렸다. 그간 각종 당내외 선거에서 비주류 측에 잇따라 패배하며 코너에 몰렸던 친박 핵심 그룹으로선 이번 전대에서 결정타를 맞은 꼴이다. 지난 5월 국회의장 당내 경선에서 친박계 지원을 받은 황우여 전 대표가 비주류인 정의화 의원에게 패배한 것을 비롯해 6ㆍ4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도 서울과 대구, 경남 등에서 친박 후보들이 잇따라 패배했다. 친박 주류 그룹으로선 이미 연전연패하며 동력을 잃은 상태에서 맞은 참패라 19대 국회 남은 임기 동안 전열을 정비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뿔뿔이 흩어져 각자 도생을 시도하며 향후 권력 재편 이후를 도모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서청원 행보 주목, 당권 견제역 전망

당권 도전에 실패한 서 의원의 향후 행보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당 안팎에서는 당권 경쟁 과정의 극심한 갈등 양상으로 누가 대표가 되든 화합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때문에 하태경 의원 등 당내 일부 의원들은 ‘2위 득표자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 의원은 이날 정견 발표에서 “대표가 되든 되지 않든 당을 위해 헌신하고 화해에 앞장서겠다”고 밝혀 최고위원직 사퇴 카드를 내밀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친박 핵심 그룹의 리더 역할을 하던 최경환 의원마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차출돼 당내 친박 주류 그룹의 구심점도 마땅찮은 상태라서 서 의원이 일단 ‘박 대통령 지킴이’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친박 그룹에서는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막기 위해 당권 그룹을 견제하는 구심점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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