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동·정장선 박빙… 김득중 "완주"
경기 평택을 재보궐 선거는 ‘인물과 정당’의 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표밭 자체는 여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후보 자체 경쟁력이 떨어지고, 이에 맞서 야당에선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역임한 중진을 출격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평택을은 용산 주한미군기지 이전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과연 누가 ‘평택 개발의 적임자’인지를 두고 도농 지역별, 세대별로 표심이 엇갈려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평택 토박이라는 점을 앞세운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의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는 인지도에선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무조건 1번”을 찍어야 한다는 표심의 단단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 특히 개발 요구가 높은 농촌 지역, 60대 이상 유권자들에서 이 같은 흐름이 뚜렷했다. 미군부대가 위치한 팽성읍 안정리에 거주하는 강성희(65)씨는 “아무리 그래도 여당이 돼야 뭐라도 더 챙겨주지 않겠나. 유의동 후보는 평택에서 나고 자란 ‘평택의 아들’이라 지역 챙기는 마음이 살뜰할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유 후보는 명실상부 새누리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구에서 특히 농촌 지역과 고령층을 공략하며 보수층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선 6ㆍ4 지방선거에서도 평택 지역은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56.4%)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42.9%)를 큰 표차로 따돌렸고, 시장 선거에서도 새누리당 공재광 후보(52.2%)가 새정치연합 김선기(44.9%)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는 등 이 지역의 여당 지지도는 확고한 편이다.
반면 이 지역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컸다. 바닥 표심에서는 정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기류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지역구에서는 정 후보가 의정활동을 잘했다는 평가가 많을 뿐아니라 중도 성향으로 인식돼 있어 확장성도 크다는 분위기다. 평택역 근처로 아파트촌이 밀집한 통북동에 거주하는 서을석(58ㆍ자영업자)씨는 “시장이고 시의원이고 지금은 다 여당판인데, 정장선 후보가 나와줘서 다행이다”며 견제론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임태희 후보가 수원 영통으로 옮겨간 것에 대해 “거물을 빼내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가 왔다, 평택을 무시하는 거냐(세교동에 거주하는 40대 회사원)”며 정 후보로 돌아서는 기류도 감지됐다. 정의당 등 야권 단일후보로 추대된 쌍용차 지부장 출신의 무소속 김득중 후보는 노동계와 시민단체 지지를 받으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의미 있는 득표율을 내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다만 여야 접전 속에 야권연대가 변수로 떠올랐지만 김 후보 측에선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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