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의 환태평양 합동군사훈련(림팩)에 올해 처음 참가한 중국군이 사실상 일본 자위대 군관의 지휘를 거부했다.
12일 미국 하와이 부근 해역에서 일본 자위대 군관이 지휘하는 6개국 연합 해상 구조 훈련이 실시됐지만 중국 해군의 해상 의료선인 허핑팡저우(和平方舟)호는 참가하지 않았다고 중국일보망(中國日報網)이 일본 매체들을 인용해 14일 전했다.
이번 연합 해상 구조 훈련은 림팩의 일부분으로, 일본 자위대 군관이 지휘를 맡은 것은 처음이었다. 지휘부도 모두 일본 해상 자위대원으로 구성됐다. 연습이 시작되자 미군 헬기들은 부상자를 일본의 대형 갑판 호위함이자 준항모인 이세(伊勢)호로 호송했고, 일본 해상 자위대원들은 이들을 응급실로 옮기는 훈련을 벌였다. 그러나 중국 해군의 허핑팡저우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는 최근 중국과 일본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군이 일본 자위대 주도의 훈련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8월 1일까지 이어지는 2014년 림팩은 지난달 26일 시작됐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 23개국에서 40여 척의 군함 및 잠수함과 200여 대의 군용기, 2만5,000여명의 군인이 참가했다. 처음 참가한 중국 해군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규모인 총 4척의 군함과 함재 헬리콥터 2대 및 특전부대 잠수부대 등을 파견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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