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알파 5000'
잡티 없는 피부 이미지 보정까지
삼성전자 ‘NX 미니’
윙크만 해도 사진 찍히는 기능도
니콘 ‘D5300’
가족 일상·여행 촬영에 안성맞춤
올림푸스 ‘스타일러스 1’
중장년층 겨냥 기능·휴대성 겸비
디지털카메라 업계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디카족’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업체들은 과거와 달리 화소 등 성능경쟁에서 벗어나 사용목적이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다양한 특화모델을 통해 보다 넓은 계층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디지털카메라 업계는 최근 10~50대까지 젊은 세대는 물론 중장년층에 이르는 고객들의 기호에 특화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0, 20대 청소년들에게 호소하는 부분은 역시 셀프카메라(이하 셀카) 기능이다. 사회관계형서비스(SNS) 바람을 타고 확산되고 있는 셀카 공유 문화 코드를 감안해 보다 쉽게 페이스북 등에 셀카로 찍은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회전형 액정화면(LCD)을 장착한 소니의 ‘알파 5000’(무게 210g)은 최상의 인물 사진 구도를 잡아주는 자동 프레이밍 기능을 갖췄다. 또 화사하고 잡티 없는 피부로 이미지를 보정해주는 소프트 스킨 기능도 특징이다. 보급형 일안반사식(DSLR) 수준의 2,010만 화소에 초고화질(풀HD)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와 연결에 필요한 근거리무선통신(와이파이) 기능 채용은 기본이다.
삼성전자의 ‘NX 미니’는 날씬한 디자인으로 젊은 여성에게 어필하고 있다. 22.5㎜의 초박형 사이즈와 158g의 초경량으로 휴대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180도 회전식 디스플레이에, 윙크만 하면 사진이 찍히는 ‘윙크샷’ 기능은 셀카는 물론 여러 명의 지인들과 함께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게 해준다. 1만6,000분의1초 성능의 초고속 셔터 스피드는 덤이다.
자녀들 사진 찍기에 관심이 많은 30대에선 가족과의 일상이나 여행 등의 애틋한 추억을 고화질 이미지로 남기길 원하는 수요가 적지 않다.
니콘의 보급형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D5300’은 ‘국민부녀’로 떠오른 추성훈ㆍ추사랑 부녀를 모델로 발탁, ‘아빠 카메라’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초고화질(풀HD) 해상도에 초당 60프레임의 영상 제작도 가능, 가족들과의 추억을 동영상으로 남길 수 있다. 2,416만화소 카메라에 와이파이와 위성항법장치(GPS), 270도 회전 가능한 멀티앵글 액정 모니터 등이 장착됐다.
캐논이 공개한 ‘파워샷 N100’ 제품엔 촬영된 사진으로 자동 동영상 편집이 가능한 ‘스토리 하이라이트’ 기능이 포함됐다. 인물과 날짜, 이벤트, 사용자 임의지정 등 4가지 설정 중 하나를 선택하면 해당된 테마에 적합한 사진과 영상을 카메라가 선택, 2분 분량의 동영상으로 자동 편집해준다. 소풍이나 여행, 휴가 등의 가족 이벤트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올림푸스에서는 기능과 휴대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중장년층을 겨냥해 렌즈 교환 없이 DSLR에 버금가는 사진 촬영이 가능한 올림푸스의 ‘스타일러스 1’콤팩트 카메라를 내놓았다. 콤팩트카메라이지만 광각부터 망원까지 커버하는 렌즈 구성으로 등산이나 여행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중년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업계는 이런 세분화 고객 전략을 통해 고성능 카메라를 내장한 스마트폰 공세에 눌려 침체상태인 카메라 시장의 분위기 반전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콤팩트와 미러리스 등의 카메라 시장 규모는 스마트폰 대중화 여파로 전년동기대비 19.6% 감소한 2,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배지훈 소니코리아 부장은 “SNS 등장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세대별로 선호하는 카메라 구분도 뚜렷해졌다”며 “이런 새로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침체된 디지털카메라 업계에 반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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