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4R 5오버파 부진
커리어그랜드슬램 아깝게 실패
박인비(26ㆍKB금융그룹)가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의 깊은 러프에 발목이 잡혔다. 아시아인 최초 커리어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한 차례씩 우승) 타이틀도 러프에 함께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다.
박인비는 14일 영국 랭커셔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파72ㆍ6,458야드)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는 3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 보기 6개를 쏟아냈다. 5오버파 77타로 무너진 박인비는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를 적어내 4위에 그쳤다. 1언더파 287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모 마틴(미국)과는 2타 차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처음 ‘메이저퀸’이 된 이후 작년 한 해 동안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휩쓸었지만 아쉽게 마지막 퍼즐의 한 조각을 맞추지 못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박인비는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지만 다른 상위권 선수들도 부진해 선두 자리를 지켰다. 9번홀(파4)에서는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2위 그룹에 2타나 앞서 나갔다.
하지만 재앙은 10번홀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입을 딱 벌리고 박인비를 기다리고 있었다. 10번홀(파4)에서 박인비의 티샷이 러프에 떨어진 것이 ‘전조’였다. 두 번째 샷은 더 깊은 러프로 날아갔다. 결국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박인비는 펑샨샨(중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더블보기로 흔들린 박인비는 11번홀에서도 1타를 잃어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반면 박인비와 펑샨샨이 주춤하는 사이, 마틴은 18번홀(파5)에서 2m짜리 이글 퍼트를 넣으면서 단독 선두로 경기를 끝냈다.
1타 뒤진 2위로 18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선 박인비는 여기서도 러프에 고전했다. 티 샷과 두 번째 샷이 러프, 세번째 샷은 벙커에 빠지면서 결국 보기를 적어냈다. 박인비는 이븐파 288타를 친 펑샨샨,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도 밀려 4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에서 3승을 올린 것이 전부인 마틴은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4억6,000만원)를 받았다. 한국 선수 중에는 지은희(28ㆍ한화)가 공동 5위(3오버파 291타), 안선주(27)가 공동 9위(4오버파 292타)로 선전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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