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구장 출근길 800m추격
자전거 3대 치고 달아나는 차량 추격해
피해자, 인터넷 커뮤니티에 '감사의 글'

종아리 부상으로 2군에서 재활 중인 이병규(40ㆍLG)가 음주 뺑소니 차량을 잡아 화제다.
이병규는 지난 13일 오전 8시20분께 경기 구리시 LG 2군 구장으로 출근 도중 43번 국도에서 자전거 3대를 치고 달아나던 차량을 추격해 자신의 차로 가로막고 경찰에 넘겼다. 이 사연은 피해자 중 1명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병규에 대한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전해졌다.
당시 강변북로 구리 방향 1차로를 달리던 이병규는 2차로에 있던 승용차가 3차로에 있던 동호인 자전거 2대를 치고 달아나는 모습을 목격하고, 해당 차량을 뒤쫓았다. 운전자 김모(25)씨는 차를 몰고 800여m를 달아나다가 또 다른 목격자의 프라이드 차량과 이병규의 차, 앞ㆍ뒤에 가로막혀 붙잡혔다. 검거 당시 김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74%였다. 음주 후 졸음운전이었다.
이병규는 피해자의 부상 상태까지 확인하며 자신의 차량에 태워 응급실로 데려다 주려고 했으나 피해자들이 극구 사양해 사고 접수까지 해 준 뒤 구장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자전거는 완파 되고 갓길에서 겨우 정신을 차린 뒤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을 때 경찰 분들이 와서 차량을 잡고 도주를 막은 것이 ‘큰’ 이병규 선수였다고 알려줬다”면서 “LG 팬이기도 하고 가끔 야구장도 찾아가서 응원했는데 이렇게 도움을 받게 될지는 상상도 못 했다”며 이병규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병규는 “큰 사고였다”면서 “일요일 오전이라 주변에 사람도 없어 순간적으로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사고 순간을 떠올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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