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개장 지연으로 신규투자 스톱
입점업체는 인건비 부담에 자금난도

제2롯데월드 저층부 쇼핑몰들의 개장이 당초 예상보다 2개월 이상 지연되면서 롯데와 입점 예정업체들이 안절부절하고 있다. 더욱이 개장이 늦어지는 이유가 건물 자체보다는 주변 지역의 문제로 확대되면서 언제 개장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저층부에 들어갈 대부분의 입점업체와 계약을 모두 맺었고 내부 인테리어도 완료한 상황. 또 영업을 위한 상품도 이미 준비돼 있다. 롯데 측은 완공된 저층부 쇼핑몰에는 백화점을 비롯해 면세점 마트 시네마 수족관 쇼핑몰이 들어가는데 전 업장이 이미 1,2개월 전부터 영업준비를 완료하고 개장허가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의류 브랜드 코스(COS)와 H&M 홈의 한국 1호점을 롯데월드몰에 여는 H&M코리아의 정해진 PR 매니저는 “애초 입점 예정이었던 5월 초에 맞춰 해외에서 물량을 들여왔는데 개장 시기가 미뤄지고 언제가 될지도 들은 바 없어 계속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입점브랜드의 70%가 중소기업인데 개장지연이 장기화하면 이들의 영업 기회 손실과 인건비 등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으로 자금난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개장을 앞두고 올 3월 채용된 롯데월드몰 직원 1,000명도 하염없이 개장을 기다리며 대기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2롯데월드가 개장되면 신규 일자리 6,000여개가 필요한데 이중 1,000명은 이미 안전과 서비스, 직무, 고객응대요령 등에 대한 교육을 완료한 상태다.
롯데그룹 차원에서는 롯데쇼핑, 롯데건설, 롯데물산 등 주력 계열사가 총 동원된 사업인데 개장이 늦어지면서 기회비용 손실이 커지고 있어 롯데그룹의 다른 투자마저 올스톱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는 연관이 없는 계열사가 드물기 때문에 개장 여부를 놓고 모두 초긴장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의 숙원사업이라 그만큼 신동빈 롯데 회장의 애정도 각별하다. 지난달 신동빈 회장은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미국과 아시아 간 교류모임인 ‘아시아소사이어티’이사진들을 제2롯데월드 공사장으로 초대해 건설 현장을 안내하고 입점시설과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 5월 화재사고 등으로 제2롯데월드 안전 논란이 불거지자 안전모를 쓰고 직접 현장을 방문해 안전시공을 당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초에는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서신을 보내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확신하기 어렵다”며 “롯데월드타워는 우리 그룹의 역량이 총 동원된 대표사업인 만큼 시공 과정이나 완공 후에도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건축물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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