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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교육청 보여주기식 교육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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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교육청 보여주기식 교육 급급

입력
2014.07.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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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치적은 쌓이지만 행복교육 내실은 ‘뒷전’

경북도교육청이 학생들의 창의성 및 인성교육 등은 제쳐두고 지나치게 ‘보여주기식’ 교육에 치중,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와 부패방지 시책평가, 인성교육 실천사례 연구대회, 청렴도평가, 정보지식인대회 기관평가 등 각종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도교육청은 시도교육청 평가 등을 위해 학교 간 과열 경쟁을 부추겼고, 상당수 일선 교사들은 밤을 새고 합숙까지 하면서 과도한 평가 준비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지역 한 교사는 “학교평가 때는 아이들 가르치랴, 평가자료 만들랴 퇴근도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몸도 마음도 치쳤는데 창의교육이며, 인성교육, 토론교육 등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올바른 인성교육과 학력향상, 글로벌인재육성, 사교육비경감, 안정한 학교조성, 최상의 복지교육 실현 등도 정부의 ‘행복교육’ 정책에 맞춰 전국이 공통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인데도 도교육청은 경북교육 비전으로 재포장, 홍보하고 있다.

여기다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은 지난 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영화‘하버드대의 공부벌레들’을 언급, 학생 중심의 토론식 수업을 통해 도내 모든 학생들에게 입담, 재담, 정담을 갖춘 어울림 3담꾼을 육성하겠다고 밝혔으나 학교 현장에서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지난 2012년부터 해마다 5억원의 예산을 투입, 도내 전 교원과 초중고 956개 모든 학교가 모두 참여하는 학생 토론동아리를 운영하고, 질문 중심의 토론식 수업과 논쟁 중심의 토론식 수업, 1 대 1 또는 모둠으로 토론하는 토론식 수업을 3년째 추진 중이다.

포항 A고 관계자는 “대부분 인문계 고교에서는 입시에 맞춰 수업진도가 짜여 있기 때문에 토론식 수업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답했고, 경주 B중은 “수업방법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2학기부터 재개될 수학여행 개선방안도 교육부의 지침에만 의존, 위험상황에 대비한 체험 매뉴얼이나 탐구형 주제를 통한 학생들의 창의교육 프로그램과 교재의 개발도 부진한 실정이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라며 “경북만의 특징을 지닌 창의적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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