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훈남’ 바람이 거세다. 여심 잡기 위해 업체들이 꺼내 든 카드다. ‘미녀스타=주류광고’라는 공식처럼 ‘훈남스타=식품광고’라는 공식이 성립하고 있다. ‘훈남’ 모델들은 여성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이미지를 긍정적이고 강렬하게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근 오리온 ‘포카칩’ TV광고에 배우 원빈이 등장했다. 고급브랜드 광고에 주로 출연했던 원빈이 스낵 광고에 모델로 나선 것 자체가 화제다. 원빈이 광고에서 진지한 눈빛으로 매력을 발산하자 “포카칩이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원빈과 포카칩 모두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오리온은 이번 광고를 시작으로 원빈을 앞세워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일 방침이다.
뚜레쥬르는 2012년 12월부터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해 한국은 물론 아시아의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성공으로 ‘김수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드라마 방송 이후 중국 뚜레쥬르 매장에서 빵을 사려는 여성 팬들이 수백미터씩 줄을 선 것이 화제가 됐다. 당시 중국 뚜레쥬르 매장의 매출은 최대 74%까지 올랐다고 알려졌다.
배우 이민호 역시 중국에서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드라마 ‘상속자들’의 대박 덕이다. 이민호는 현재 투썸플레이스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이민호의 이미지와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의 분위기가 잘 맞아 떨어져 제품의 인지도와 호감도가 상승하고 있다.
‘국민짐꾼’ 배우 이서진은 주스 모델로 나섰다. 코카콜라사의 ‘미닛메이드’ 광고를 촬영했다. 광고에서 이서진은 사랑하는 연인을 챙겨주는 센스를 발휘하는 ‘국민 매너남’으로 등장한다. 기존 주스 모델은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하면서 주부들의 공감을 끌어 낼 수 있는 미시주부스타들이 주를 이뤘다. 김남주, 김희선, 김희애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서진의 주스 모델 발탁은 단연 눈에 띈다. 다정다감한 매력으로 주스 브랜드 광고의 패러다임까지 바꾼 셈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심작인 프로바이오틱스 발효유 ‘세븐’의 광고모델로 배우 겸 모델인 김우빈을 발탁했다. 젊고 톡톡 튀는 이미지의 김우빈은 광고에서 자상하게 아기를 안아주는 따뜻한 ‘아빠미소’를 선보이며 엄마로부터 좋은 유산균을 받고 태어난 태아의 모습과 함께 발효유의 유익함을 전달한다.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모델인 소녀시대를 통해 구축한 유산균 음료의 ‘신선한’ 이미지를, 김우빈을 통해 ‘유익함’으로 변신시키는데 성공한 셈이다. 2030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우빈을 앞세워 광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얻는 이유다.
정태조 오리온 마케팅 부장은 “2030 여성들이 좋아하면 다른 소비층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며 “훈남 모델을 활용한 식품업계의 ‘여심공략 마케팅’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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