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추진 결의문 채택
당국은 "노조 합의 전제돼야"
하나금융그룹이 연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이달 초 두 은행의 조기통합 논의를 꺼내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주말에는 두 은행 임원들을 한 자리에 불러놓고 조기통합 추진을 공식 발표했다.
13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김정태 회장은 11, 12일 하나은행 50명, 외환은행 34명이 포함된 하나금융 전체 임원 135명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두 은행의 조기통합 추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두 은행의) 통합은 대박”이라며 “조기통합은 대내외 위기상황을 돌파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조기통합으로 비용절감(2,692억원)과 수익증대(429억원) 등 연평균 3,121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합을 3년 앞당기면 약 1조원의 효과가 나온다는 얘기다.
외환은행 노조는 12일 서울역 광장에서 조기통합 반대 집회를 열고 강력 반발했다. 이날 노조는 “조기통합 추진은 외환은행 인수 당시 5년간 독립보장이라는 합의를 위반하는 행위”라며 “김 회장은 하나금융에 인수된 이후 외환은행의 수익이 크게 악화한 데 대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항의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은 외환은행 노조와의 합의를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통합의 첫 관문인 외환카드 분사도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당초 16일 금융위원회 본인가에 안건으로 상정될 계획이었지만 카드 망 분리 문제 등으로 다음달로 미뤄졌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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