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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의 진화

입력
2014.07.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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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쿠폰 대신 스마트폰 앱

즉시 다운로드ㆍ자동 알람 등 편리한 기능ㆍ비용절감 큰 호응

CU ‘팝콘쿠폰 서비스’
CU ‘팝콘쿠폰 서비스’

적립ㆍ할인 등에 쓰이는 종이쿠폰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비슷한 가게가 코앞에 있어도 조금 더 걷게 만들고, 다 채웠을 땐 은근한 성취감마저 선사한다. 하지만 받지 않으면 손해인 것 같아 하나 둘 모은 종이쿠폰들로 지갑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르기 십상이다.

이런 종이쿠폰이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앱 속으로 들어가고 여기에 즉시 다운로드, 유효기간 알람 등 기능이 더해지면서 쿠폰 이용이 한층 편해졌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스티커 적립식 종이쿠폰을 없애고 스마트폰 앱으로 대체했다. 매장에서 음료를 구입할 때마다 등록한 계정에 자동 적립되도록 시스템을 바꾼 것인데, 이용이 쉬워진 덕에 다 모은 쿠폰의 회수율은 작년 4~6월 30%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47%로 높아졌다. 업체 입장에서도 매년 약 600만장 발행하던 종이쿠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

SK플래닛의 쿠폰 앱 ‘시럽’은 쿠폰 사용기간 만료 전 자동 알림을 통해 기간 내 사용을 돕는다. 또 현재 내 위치를 기반으로 전국 4만4,000여개 매장 중 근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실시간 검색해 받을 수도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스마트폰 하나로 여러 매장의 쿠폰 관리가 가능해 2010년 첫 출시 후 매년 약 134%씩 가입자가 증가, 현재는 약 1,200만 명이 이용 중”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바로 쓸 수 있는 쿠폰을 띄워 주는 앱도 나왔다. CU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선보인 ‘팝콘쿠폰 서비스’는 한 달도 안 돼 약 27만 명이 설치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이 똑똑해진 쿠폰은 소비자들의 편의뿐 아니라 업체들의 고객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의 ‘티몬플러스’는 매장에 비치된 태블릿 PC 등을 통해 휴대전화 번호로 적립하고 고객은 앱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때 이용되는 번호로 업체는 방문 횟수를 확인하고 고객별 맞춤 홍보가 가능하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소형 매장의 경우 종이쿠폰은 발행비용만 매달 5만원이 넘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인 데다 회수율에 비해 분실률이 높은 편”이라며 “불필요한 비용과 종이 소비를 줄이는 앱 쿠폰으로의 대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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