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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꼽은 최고의 경영서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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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꼽은 최고의 경영서적은?

입력
2014.07.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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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11일자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가장 좋아하는 경영서적으로 기자 출신 존 브룩스(1920~1993년)가 1969년에 쓴 ‘비즈니스 어드벤처’(Business Adventures)를 꼽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빌 게이츠는 11일자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가장 좋아하는 경영서적으로 기자 출신 존 브룩스(1920~1993년)가 1969년에 쓴 ‘비즈니스 어드벤처’(Business Adventures)를 꼽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사로잡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최고로 꼽은 경영서적이 공개됐다.

빌 게이츠는 11일자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가장 좋아하는 경영서적으로 기자 출신 존 브룩스(1920~1993년)가 1969년에 쓴 ‘비즈니스 어드벤처’(Business Adventures)를 꼽았다. 게이츠는 “지난 1991년 워런 버핏을 처음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가장 좋아하는 경영 서적이 무엇이냐고 물었다”며 “버핏은 단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이 책을 추천하고 빌려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 돌려주지 않았다”며 “출간된 지 40여 년이 넘은 이 책이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 서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책은 존 브룩스가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 쓴 각종 경영 사례 가운데 12개를 묶은 것으로 1971년 이후 절판됐다.

게이츠는 이 책에서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라는 장의 글이 가장 유익하다며 이 부분을 전자책 형식으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제록스는 나중에 MS의 운영체제 윈도에도 쓰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지만 핵심인 복사기 사업과 맞지 않다며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며 “이 실패에 대해 많은 저자가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룩스는 다른 사람이 놓치는 제록스의 초기 역사, 제록스를 만들어 낸 틀에서 벗어난 생각 등에 대해 설명해 앞서 말한 실패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브룩스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며 “다른 경영서 저자들과 달리 성공에 대한 교훈을 단순화하거나 목록화하지 않고 주제에 대해 틀을 짜고 깊게 관찰한 후 주요한 인물과 사건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소개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의심이 많은 사람은 1960년대 출간된 이 책이 현대 경영에 무슨 조언을 줄 수 있을지 묻는다”며 “경영의 기본은 변하지 않았고 브룩스의 깊은 통찰은 여전히 의미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책은 도전에 직면한 경영자들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책”이라며 “브룩스의 글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건 그가 인간 본성에 대해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공부한 브룩스는 소설가를 꿈꾼 언론인이었고, 대학 재학 중에는 이후 국무장관이 된 조지 슐츠와 같은 방을 쓰기도 했다. 많은 책을 쓰지는 않았지만 그 중 일부는 아직도 출판되고 있다. 아마존은 오는 9월 이 책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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