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이용객 작년보다 41%감소
세월호 참사 여파가 계속되면서 전남과 제주를 오가는 뱃길 관광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객선 이용객들의 뱃길 안전에 대한 불안 심리가 겹치면서 일부 노선의 경우 운항이 취소되거나 중단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상반기 전남~제주 뱃길 이용객은 11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3만 명보다 16만 명(12.2%)이 줄었다고 13일 밝혔다.
항로별로 목포항이 43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3%가 감소했으며 완도항은 34만2,000명으로 10.7%, 고흥 녹동항은 11만6,000명으로 16.8%가 줄었다. 장흥 노력항은 21만4,000명으로 22.8%가 급감했으며 지난해 3월 취항한 해남 우수영항은 승객이 7만5.000명에 그쳤다.
특히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관광 성수기인 5월과 6월 이용객은 지난해 38만6,800여명에서 올해는 22만9,500여명으로 무려 41% 급감했다.
승객 감소는 여객선사들의 뱃길 운항에 악영향을 미쳤다. 목포항의 경우 여객선 1척이 운항을 중단했으며, 고흥 녹동항은 일요일 운항을 포기했다. 한때 이용객 증가로 각각 4월과 7월 추가 취항이 예정됐던 고흥 녹동~서귀포와 강진 마량~제주항 노선은 전면 취소됐다. 여수~제주 카페리 운항도 사실상 취항이 무산됐다.
세월호 참사의 불똥은 부산 등지의 여객선사로도 튀었다. 부산의 서경아일랜드호 등 여객선 2척은 일요일 휴항에 들어갔고, 삼천포에선 제주월드호가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휴업했다. 세월호와 ‘쌍둥이 여객선’으로 알려진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도 면허가 취소됐다.
이처럼 뱃길 관광객 감소가 여객선 사업은 물론 지역 내 관광산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치자 전남도는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제주 뱃길이 전국에서 가장 많고(5개 항로), 최단거리(109 ㎞), 최단 소요시간(1시간40분) 등의 장점을 활용,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정부, 해양항만청 등과 함께 여객차량 전자발권 보완과 노후 선박 교체, 선박 안전성 검사 강화 등 선박과 뱃길의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홍보도 강화해 전남~제주 뱃길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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