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6549명 역대 9위 관중 입장
서울, 수원 꺾고 라이벌전 3연승
‘골 넣는 수비수’ 김진규(29ㆍFC서울)가 아시아 최고의 더비에서 시즌 첫 득점포를 가동했다.
김진규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수원과의 ‘슈퍼 매치’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주장이자 스리백 수비의 중심으로 후방을 탄탄히 지켰을 뿐만 아니라 전반 43분 몰리나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시즌 웬만한 공격수 못지 않은 6골을 몰아쳤던 득점 본능을 제대로 살렸다. 서울은 이로써 슈퍼 매치 3연승을 이어갔다. 또 올 시즌 승점 17을 쌓아 7위(골득실 0)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장은 K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답게 4만6,549명이 들어찼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분위기가 착 가라앉은 상황이었지만 국내 프로스포츠 단일경기에서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은 2010년 5월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서울과 성남 경기의 6만747명이다.
서울과 수원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다. 서울은 전반 7분 윤일록이 롱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침투해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볼을 정확히 맞히지 못했다. 수원은 전반 26분 서정진이 페널티지역에서 강타한 슈팅이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서울은 전반 43분 김진규의 헤딩골로 팽팽한 균형을 깼다. 서울은 후반 들어 수원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수원 골키퍼 정성룡이 후반 10분 에스쿠데로, 22분과 35분 몰리나, 36분 이웅희의 강슛을 잇따라 막았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에 차두리의 크로스를 윤주태가 마무리해 쐐기를 박았다.
전남 드래곤즈는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원정 경기에서 이종호, 이승희가 연속골을 터뜨려 2-1로 이겼다. 최근 2승1무를 달린 전남은 승점 27을 획득, 상승세를 이어갔다. 3경기 연속 골 맛을 본 전남 이종호는 시즌 9골을 쌓아 김승대(8골ㆍ포항 스틸러스), 김신욱(6골ㆍ울산 현대)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울산 문수경기장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김재성과 김승대의 연속골을 앞세워 울산 현대를 2-0으로 따돌렸다. 앞선 2경기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한 포항은 모처럼 골이 터져 나와 승점 3을 추가, 선두(승점 30)를 굳건히 지켰다. 6위 울산(승점 20)은 최근 2연패에 빠졌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