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72시간 무비자지정 후 밀물, 공항주변 식당·기념품점 건립추진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청주지역 경기가 들썩이고 있다.
13일 충북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가가 밀집해있는 청주 도심의 성안길 상인들은 중국인 관광객을 끌기 위해 거리를 새롭게 단장하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상인들은 먼저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깃발을 제작 중이다. 방문을 환영한다는 뜻의 ‘환잉광린(歡迎光臨)’ 을 새긴 깃발은 성안길을 따라 설치된 가로등에 내걸을 참이다. 또한 화사한 상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성안길과 통하는 길목 곳곳에 형형색색의 꽃이 담긴 화분을 설치할 생각이다.
중국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위해 17곳의 사후 면세점을 운영키로 했다. 성안길을 찾은 중국인들이 이곳에서 3만원 어치 이상 물건을 구입하면 물품대금에 포함된 부가가치세 등의 세금을 청주공항에서 출국 때 환급받게 된다.
중국인들이 카드를 사용하는데도 불편이 없도록 했다. 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은련카드’로 물건 구매가 가능하도록 국내 모 카드사와 이미 협의를 마쳐놓은 상태다.
성안길 쇼핑 지도도 만들기로 했다. 관광객이 원하는 물품을 쉽게 구입하도록 지도에는 화장품, 신발, 옷 등을 판매하는 가게의 위치가 표시된다.
청주 외곽에서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잡기 위한 대형 식당과 기념품 점 건립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청주 C부동산 관계자는 “청주공항과 가까운 내수, 오창 등지 도로변에 단체관광객을 수용할 식당과 토산품 가게를 해보겠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대부분 3,300㎡ 이상의 큰 부지를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4월 청주공항이 ‘72시간 환승관광 무비자 입국 공항’으로 지정된 뒤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데서 비롯됐다.
지정 첫 달 423명에 불과했던 중국 관광객은 5월 3,700명, 6월 5,300명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 청주공항과 중국을 오가는 정기노선도 계속 늘고 있어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청주공항에서 중국을 운항하는 정기노선은 상하이(上海ㆍ주7회) 항저우(杭州ㆍ주4회), 베이징(北京ㆍ주2회), 선양(瀋陽ㆍ주3회)등 4개. 하반기중 옌지(延吉ㆍ주3회) 다롄(大連ㆍ주2회) 하얼빈(哈爾賓ㆍ주2회)노선이 추가로 운항될 예정이어서 연말이면 총 8개로 확대된다.
충북도는 무비자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는 14∼18일 중국 선양·베이징에서 현지 여행사·언론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청주의 관광자원과 숙박ㆍ쇼핑 편의 등을 알리며 관광세일즈에 나선다.
임택수 도관광항공과장은 “청주공항이 72시간 무비자 환승공항으로 지정돼 중국인 관광객이 비자없이 입국해 제주도에 가기 전 2박 3일간 충청권과 수도권에 머무는 게 가능하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겠다”며 “중국인 환승 관광객 구미에 맞는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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