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자는 여야 정치권은 물론 청와대까지 사실상 낙마를 기정사실화하자 ‘자포자기’에 빠진 모습이었다.
김 후보자는 11일 기자와 만나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청와대 등의) 연락 기다릴 뿐”이라면서 “이제 그야말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이상 장관이나 부총리직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을 부총리로 지명한 박근혜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김 후보자는 “내 인생은 끝났다”며 심하게 자책을 하기도 했다. 그는 논문과 칼럼 대필 의혹을 제기했던 제자에 대해서는 “일생을 바쳐 제자들을 아끼고 같이 지냈는데 한 제자는 나를 그렇게 몹쓸 사람으로 만들었다”면서 “무엇보다 그것이 가슴이 아픈데 아직도 나는 그 친구를 아낀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언론과 정치권을 향한 불편한 심기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먼저 “이번에 매스컴을 통해서 이렇게 매도된 것이 참 가슴이 아프다”며 “그 동안 언론에 노출 안했던 것도 자꾸 왜곡된 기사를 쓰기 때문이었다”고 언론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이런 청문회는 없어야 한다”면서 정치권을 향한 불만도 표출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외출한 뒤 늦게서야 자택으로 돌아왔다. 그는 “학계에 몸담고 있는 같은 학자이자 멘토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섰다. 김 후보자는 야당 원내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명철회를 요구한 전날은 하루 종일 자택에 머물며 두문불출했다.
한형직기자 hj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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