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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주차] 주말 어떤 영화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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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주차] 주말 어떤 영화를 볼까

입력
2014.07.1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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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스틸컷. Daum영화
혹성탈출 스틸컷. Daum영화

외형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대중이 알 만한 배우는 게리 올드먼 하나 정도다. 그나마 스크린 중심에 서지 않는다. 감독도 스타라는 수식이 어울리지 않는다. 맷 리브스. ‘클로버 필드’와 미국판 ‘렛 미 인’으로 연출력을 인정 받았으나 이름만으론 대중의 고막에 다다르지 못한다. 게다가 유인원이 극을 주도한다.

침팬지 지도자 시저가 이상적인 유인원 공동체를 운영하는 모습이 서두를 장식한다. 극을 관통하는 것도 시저의 카리스마다. 자애로우면서도 단호하고 교양과 실천을 함께 지닌 시저의 지도력과 매력이 영화를 시종 이끈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시저와 시저가 엮어내는 드라마로 관객들의 마음을 뺏는다.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진 뒤 10년 만에 인류는 궤멸상태다. 시저의 영도 아래 유인원들은 지구의 유일한 지배자라 생각하며 ‘문명’을 발전시켜간다. 인간과의 예상치 못한 조우가 평화를 깬다. 샌프란시스코에 모여든 인류의 생존자들은 문명을 재건하기 위해 수력 발전소를 되살리려 한다. 숲 속 유인원들의 거주지를 지나쳐야만 발전소에 다다를 수 있다. 유인원은 경계한다. 인류의 잔혹성을 몸소 겪은 코바는 적극적으로 전쟁을 주장한다. 시저는 다르다. 신뢰만 지킨다면 공존이 가능하다고 여긴다. 코바는 역모를 꾸민다. 시저의 목숨은 위태롭고 인류와 유인원은 전쟁 상황에 놓인다. 인류와 유인원의 전투, 유인원대 유인원의 갈등이 빚어내는 볼거리가 눈을 잡는다. 특히 유인원들의 자연스러운 몸 동작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혹성탈출 스틸컷. Daum영화
혹성탈출 스틸컷. Daum영화

1편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보다 서스펜스는 덜하다. 상업적인 흡입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영화는 긴장감을 줄이는 대신 지적인 면모에 호소한다. 권력을 둘러싼 유인원 사이의 다툼, 두 집단 사이의 의심이 만들어내는 충돌 등 그려내며 전쟁과 폭력의 기원을 파고든다. 볼거리에만 과도하게 기댄 ‘트랜스포머’류의 블록버스터라기보다 두뇌와 눈의 활용을 동시에 권하는 ‘다크 나이트’류의 대작이다. 개봉일인 10일 20만 가까운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며 뜨겁게 환영했다. 개봉 첫 주 100만 관객을 넘기는, 순조로운 흥행 행보가 예상된다.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공식 예고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과 함께 개봉한 ‘좋은 친구들’도 호평이 따르는 영화다. 뜨거운 우정을 나누던 세 사나이 현태(지성)와 인철(주지훈) 민수(이광수)의 엇갈린 인생 행보를 그린다. 강도화재사건이 발생하고 현태의 어머니가 목숨을 잃는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사건을 파헤치던 현태는 절친했던 친구들마저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파국이 세 사람을 덮친다. 신인답지 않은 이도윤 감독의 꼼꼼한 연출이 돋보인다.

'좋은친구들' 메인포스터.
'좋은친구들' 메인포스터.

다만 배우들의 대중적인 지명도가 아쉽다. 정우성 이범수 안성기 김인권 등을 앞세운 ‘신의 한 수’에도 흥행전선에서 밀리는 양상이다. 개봉 한 주가 지났는데도 ‘신의 한 수’는 10일 하루만 10만9,275명을 모으며 신참격인 ‘좋은 친구들’(3만8,0560을 압도했다. ‘좋은 친구들’은 입 소문에 기댄 장기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한국 영화 팬이라면 서둘러 극장을 찾아야 놓치지 않을 듯하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좋은 친구들' 캐릭터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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