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전략공천" 당내 거센 후폭풍, 실망한 무당파층 이탈 우려
두 대표 겨냥 조기전대 가능성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이 7ㆍ30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 한 것을 두고 당내 후폭풍이 거세다. 권 후보의 전략공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수도권 재ㆍ보궐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우원식 의원은 11일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딸을 광주의 딸로 만들었다”고 전략공천을 비판했다. 전병헌 전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정의로운 증언의 가치를 반감시킨 광산을”이라며 “결과적으로 재보선 전략공천은 본격적으로 링 위에 올라가기도 전에 심각한 내상을 입게 만든 최악의 전략이 되고 말았다”며 혹평했다.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재보선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권 후보를 지목하며 “불의를 돕고 싶은 사람 말고는 어느 누구도 권은희 후보의 진정성과 양심, 정의로움을 훼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힘을 실어줬지만 그의 출마가 국가정보원 개혁의 진정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특히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권 후보의 공천이 광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선거를 어렵게 만드는 ‘악수(惡手) 중의 악수’라는 위기감이 강하다.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하며 진보적 이미지를 가진 권 후보의 등판이 결국 ‘한통속’으로 비춰져 무당파층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광주 공천이 수도권 등 다른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권 후보 전략공천은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권 후보 전략공천에 대해 ‘천정배 죽이기 공천’이라고 반발했던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 결과 여부에 따라서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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