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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깊어만 가는 '정성근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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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깊어만 가는 '정성근 딜레마'

입력
2014.07.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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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마땐 2기 내각 정상 출범 어려워

임명 강행하면 불통 논란 또 부각

주말 여론 추이 살핀후 결정할 듯

박근혜 대통령이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서도 고민중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주말 동안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다음 주초에 정 후보자의 임명 여부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전날 야당 원내지도부가 청와대 회동에서 김 후보자와 함께 정 후보자를 ‘부적격 인사’로 지목하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자 정 후보자의 임명까지 재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핵심당직자는 “김 후보자의 경우 인사청문회에서 표절 논란 등을 명쾌하게 해소하지 못한데다 자질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사실상 ‘버려진 카드’가 됐다”면서 “오히려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기대했던 정 후보자 때문에 고민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도부는 7ㆍ30재보선에 미칠 여파를 우려해 정 후보자까지 낙마대상에 포함되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원내 핵심인사는 “정 후보자가 일원동 아파트 거주 여부에 대해 말을 바꾼 건 사실이지만 벌써 30년 가까이나 된 일 아니냐”며 “야당 지도부가 청와대 회동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정 후보자 문제를 부각시킨 건 정치적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청와대에서도 “김 후보자 사퇴 요구가 수용될 분위기가 무르익자 야당이 정 후보자까지 걸고 넘어지는 것 아니겠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강하다.

여권은 그러면서도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총리 후보자들의 연쇄 낙마 등으로 여권에 대한 비판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이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박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소통 정치’에 나선 가운데 야당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또다시 불통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친박계 핵심의원은 “김 후보자에 이어 정 후보자까지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2기 내각의 정상적인 출범 자체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정 후보자는 지켜야 한다는 게 중론”이라면서도 “하루 이틀 정도 국민들의 생각을 면밀히 살펴본 뒤 최종적인 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와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이날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가 취소됨에 따라 채택되지 못했다.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도 무산됐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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