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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들' 7ㆍ30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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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들' 7ㆍ30 대격돌

입력
2014.07.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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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ㆍ곡성 이정현-서갑원, '박근혜 vs 노무현' 대리전

수원정 천호선 단일화 땐 임태희와 맞대결 양상, '이명박 vs 노무현' 구도로

이정현
이정현
서갑원
서갑원
임태희
임태희
천호선
천호선

7월 30일 재보궐 선거에서 전ㆍ현직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이른바 ‘왕의 남자들’간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후보자들이 자신의 ‘주군’을 선거에 활용하는 방식은 각기 처한 상황에 따라 달랐다.

전남 순천ㆍ곡성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리전이 펼쳐지게 됐다.

새누리당 후보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 대통령이 당 대표 재임 시절인 2004년 수석부대변인으로 발탁된 뒤 10년 가까이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이 후보에 맞선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는 1992년 노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친노 직계 인사 중 한 명이다.

두 후보는 실제 선거전에도 자신의 주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후보의 경우 지지율이 하락세인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지만 순천대 의대 유치 등 지역 숙원 사업을 해결할 적임자는 집권 여당 후보인 자신이라며 간접적으로 ‘박근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서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부터 “이명박 정권에서 정치적 탄압을 받은 노무현 대통령의 적자로서 야당과 국민, 호남을 무시하는 불통 박근혜정권을 끝내겠다”며 보수정권 쌍끌이 심판론을 내걸고 야권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수원 영통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에 맞서 새정치연합의 박광온 후보와 정의당 천호선 후보가 대결한다. 야권이 각자 완주할 수도 있지만 단일화한다면 이명박 정부의 임 후보와 참여정부 홍보수석을 지낸 천 후보의 맞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새정치연합으로 단일화할 경우엔 ‘왕의 남자들’ 대결 구도는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임 후보와 천 후보가 선거에서 주군을 활용하는 방식은 판이하다. 이명박정부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하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지명되자 국회의원을 사퇴하고 청와대에 입성한 임 후보는 대표적 MB맨으로 꼽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주군을 적극 내세우지 않고 있다. 최근 ‘녹조라떼’를 비롯해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이 속속 알려지는 등 이명박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다 보니 마케팅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반면 천 대표는 ‘노무현’ 세일즈에 적극적이다. 천 대표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명박 정권의 부활을 막겠다”며 임 후보를 정면겨냥해 ‘이명박 대 노무현’ 대결 구도로 선거프레임을 짜고 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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