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휴전 협상을 중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면전 위기의 해법이 될 지 주목된다.
11일 BBC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11월 휴전협정 당시로 돌아가는 것을 포함해 적대적 행위를 끝내는 데 준비가 돼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2012년 11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규모 공습으로 8일간 교전하다 이집트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면전 위기까지 언급되는 양측의 충돌과 관련 “추가로 확대할 위험성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백악관은 “로켓포 공격에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이스라엘의 노력을 지지하지만 시민의 생명을 지키고 평온을 되찾기 위해 당사자들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CNN은 미국의 적극적 중재 노력에 대해 “휴전에 대한 희망이 어슴푸레하게나마 생겼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가자지구 접경지대에 3개 여단 병력과 탱크를 배치하고 예비군 4만명 동원령을 유지하는 등 지상군 투입에 대비하고 있다.
양측의 교전은 지속됐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수백 곳을 대대적으로 공습하는 등 공세를늦추지 않고 있고 하마스도 로켓포로 연일 반격하고 있다. 이날 레바논 남서쪽에서는 정체불명의 무장세력이 로켓포 2발을 이스라엘 북부로 발사했고 이스라엘도 대응사격에 나섰다.
인명 피해는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dpa통신은 “이스라엘 공습 이후 희생된 팔레스타인인은 모두 98명이며 부상자도 67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첫 부상자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아쉬도드의 한 주유소가 로켓포 공격을 받아 1명이 중상을 입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한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양측 간 교전 중단을 요청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도 이례적으로 하마스에 로켓포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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