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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분쟁서 전과 올리는 '아이언 돔'은 어떤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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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분쟁서 전과 올리는 '아이언 돔'은 어떤 무기?

입력
2014.07.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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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되는 아이언 돔 시스템의 타미르 미사일.
지난 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되는 아이언 돔 시스템의 타미르 미사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의 로켓탄을 잇따라 요격하는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Iron Dome) 미사일방어 시스템이 화제를 낳고 있다.

이스라엘은 ‘강철 지붕’이라는 뜻의 이 시스템을 이용해 10일까지 사흘간 하마스가 발사한 420여개 미사일 가운데 인구밀집지역을 향해 오던 90개를 격추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아이언돔의 적중률은 9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전과에 대해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아이언 돔 시스템이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찬했고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는 최근 ‘황금 지붕’이라는 제목의 1면 기사로 아이언 돔을 소개하며 “이 시스템이 전투 형태를 바꿨다”고 평가했다.

위키피디아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이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은 2007년 초반. 당시 아미르 페레츠 국방장관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남부 가자지구에서 날아오는 카삼이나 역시 북부에서 사용되는 BM-21 등 팔레스타인의 미사일에 대처할 시스템을 개발하도록 국내 방산업체인 라파엘사에 발주했다. 그때까지 이스라엘은 2000년부터 8년에 걸쳐 가자지구에서 날아드는 4,000발의 로켓탄을, 2006년 레바논 침공 때는 북부에 로켓탄 4,000발을 맞은 적이 있었다.

개발에 나선 라파엘사는 불과 1년 반만에 요격미사일 테스트에 성공했고 그로부터 8개월 뒤인 2009년 3월에는 시스템 구성을 완료했다. 그리고 넉 달 뒤 실제 로켓탄을 요격하는 테스트도 마쳤다. 2009년 8월 이스라엘 공군에 대대규모의 부대가 편성돼 이 시스템이 본격 도입됐다. 최종 테스트까지 마친 것은 이듬해 7월이다.

아이언 돔 시스템은 이동이 가능한 지휘 유닛(BMC)과 레이더, 미사일 발사대로 구성돼 있다. 레이더는 이스라엘 에어로 스페이스 인더스트리 자회사인 엘타(ELTA)사가 만들었고 지휘 유닛과 ‘타미르(Tamir)’라는 이름의 미사일은 라파엘사가 제조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는 뒤에 라파엘의 자회사가 된 엠프레스트 시스템스(mPrest Systems)가 개발한 것이다.

아이언 돔 시스템은 레이더 한 대와 20발의 타미르 미사일을 장착한 세 대의 발사대가 기본 단위로 구성된다. 카운터 램(RAMㆍRocket Artillery and Mortor System)의 기능을 갖춰 4~70㎞ 거리에서 날아 오는 155m 포탄이나 로켓탄을 막는 것은 물론 대공미사일 기능으로 10㎞ 이내의 무인기나 항공기, 유도폭탄을 근접 방어하도록 설계돼 있다. 중요도가 낮은 목표를 향하는 공격물을 요격 대상에서 제외해 미사일 소비를 효율적으로 하는 기능도 갖췄다. 2011년 말 75% 수준이던 요격성공률은 6개월 뒤에는 80%로 높아졌고 다시 석 달 뒤에는 90%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3월 공군 제947대대가 가자지구 동쪽의 베르셰바와 북쪽의 아슈켈론에 아이언 돔 시스템을 갖춘 각각 1개 중대를 전개했다. 4월 7일 가자지구에서 날아오는 BM-21 로켓탄을 요격한 것이 최초의 전과였다. 며칠 뒤에도 7발의 요격하자 고무된 네타냐후 내각은 바로 각의를 열어 4개 중대를 증설하기로 결정했고 그 중 한 개 중대를 당초 예정보다 1년이나 앞당겨 몇 달 안에 배치했다. 위력을 발휘한 것은 2012년 팔레스타인과의 충돌 때다. 그 해 3월 가자지구에서 아슈켈론, 남부 아슈도드, 베르셰바로 날아드는 로켓탄을 닷새 동안 56발 요격했고, 11월에는 나흘 동안 날아든 846발 중 302발을 요격했다.

지난 10일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팔레스타인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동시에 날아오른 아이언 돔 시스템의 미사일들이 밤하늘에 불빛 항적을 그리고 있다. 가자=EPA연합뉴스
지난 10일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팔레스타인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동시에 날아오른 아이언 돔 시스템의 미사일들이 밤하늘에 불빛 항적을 그리고 있다. 가자=EPA연합뉴스

단ㆍ중거리 요격에서 성과를 보인 아이언 돔에는 여러 나라가 관심을 보였다. 이 시스템 전부는 아니지만 아프가니스탄에 다국적군으로 참여하고 있는 유럽 국가 중 한 곳이 레이더 시스템 일부를 조달했다. 미국에서는 미사일 전문 방산업체인 레이시온사가 아예 라파엘사와 손 잡고 자사의 카운터램 시스템과 통합하는 형태로 판매 영업도 벌이고 있다. 인도도 2010년께부터 구매협상을 벌였고 한국 역시 관심을 갖고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언 돔 미사일의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시스템 전체 가격은 5,500만달러(558억원)이고 미사일은 대략 대당 3만~10만달러(3,000만~1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맹활약한 것으로 평가 받는 2011년 11월 중 8일간 전투에서 아이언 돔 발사로 공중에 날아간 돈은 2,500만~3,000만달러(2,500억~3,000억원)로 추정된다. 그래서 비용 대비 성능은 레이저포로 미사일을 막는 스카이 가드 같은 카운터 램이 낫다는 평가도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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