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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이스라엘·하마스에 "즉각적인 정전" 촉구

입력
2014.07.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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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이스라엘·팔레스타인 상대방 비난

이스라엘 공군의 공격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10일(현지시간) 연기에 휩싸여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격화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를 더 강도높게 공격하기로 했다며 이스라엘군은 모든 옵션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공군의 공격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10일(현지시간) 연기에 휩싸여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격화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를 더 강도높게 공격하기로 했다며 이스라엘군은 모든 옵션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에 대해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 나와 이같이 촉구하고 "양측이 평정심을 되찾고 정전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공동의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인 하마스가 최근 며칠간 550여발의 로켓 등을 발사했으며, 이에 맞서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500여차례 공습한 점을 우려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88명이 숨지고 339명이 부상했다.

반 총장은 "계속되는 갈등으로 민간인들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으며 이로 인한 민간인의 안전 문제가 가장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로서는 (로켓공격에 맞서) 안보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겠지만 이 때문에 수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숨지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로켓 공격을 중단해야 위기와 갈등이 증폭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막고 항구적인 정전 상태를 유지하려면 국제사회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상임이사국들은 반 총장의 제안대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한 발짝 양보해 대결을 중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상대방을 비난하며 자신들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론 프로서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하마스가 350만명에 달하는 무고한 이스라엘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사태를 악화하고 있는 측은 로켓 공격을 퍼붓는 팔레스타인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하마스를 지목해 이라크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알카에다, 보코하람 등처럼 전 세계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하마스를 불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무력·폭력 사태를 먼저 일으켰다고 맹비난했다.

만수르 대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을 먼저 시작했으며, (하마스의) 로켓 공격은 이에 대응해 이뤄진 것일 뿐"이라며 "팔레스타인은 가자 지구에서의 즉각적인 정전을 환영하지만 이스라엘은 전혀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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