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채권단 추가 노력 필요"

“20년 중견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사라지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경영난을 겪는 팬택의 이준우 대표가 10일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 회생을 위해 이통사들에게 1,800억원의 채권을 출자 전환해 달라고 읍소했다. 그는 “소비자 및 생존을 위협받게 된 협력업체들에게 죄송하다”며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팬택이 존속될 수 있도록 이통사들의 채권 출자 전환을 눈물로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채권을 출자 전환하지 않으면 채권은행단도 출자 전환을 거부하게 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팬택은 법정관리로 넘어가게 된다. 이 대표는 “현재 현금이 얼마 없어서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 관리로 갈 수 밖에 없다”며 “법정 관리로 가면 팬택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고, 협력업체들이 연쇄도산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팬택은 채권단 출자전환 등을 통해 워크아웃이 이어질 경우 신제품 출시, 해외 시장 공략 등으로 독자 생존의 길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분기에 휴대폰 50만대를 수출하고 있고, 광대역 LTE-A 스마트폰 개발도 끝냈다”며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독자 생존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에서는 채권은행단의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채권은행단이 이통사의 출자 전환만 요구할 게 아니라 워크아웃을 연장할 수 있는 별도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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