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상대 9회 대역전극 롯데, 3연패 끊고 4강 경쟁 한숨
4강 경쟁에서 위기에 몰렸던 롯데가 특급 마무리 임창용(삼성)을 상대로 대역전승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롯데는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0-2로 패색이 짙은 9회초 전준우의 역전 결승 3점포 등 5안타를 몰아쳐 5-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에서 탈출한 4위 롯데는 5위 두산과 2경기 승차를 유지했다. 이날 패했더라면 두산에 1경기, 6위 KIA에도 2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될 뻔했다.
8회까지 삼성보다 2개 많은 8안타를 치고도 산발에 그치며 무득점으로 끌려 가던 롯데는 9회초 황재균의 중전안타와 1사 후 신본기, 정훈의 연속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타석에 선 전준우는 임창용의 4구째 129㎞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10m 짜리 좌월 3점 아치를 그렸다. 임창용은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 전준우에 이어 손아섭도 삼성의 바뀐 투수 심창민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롯데 선발 장원준은 시즌 세 번째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장원준은 0-2로 뒤진 6회말 1사 1ㆍ2루에서 삼성 박해민 타석 때 초구 직구를 몸쪽 높게 던지다 박해민의 헬멧을 맞히고 말았다. 장원준도 놀라 박해민에게 다가가 사과했지만 퇴장은 피할 수 없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선수 보호를 위해 ‘투수가 직구로 타자의 머리를 맞히면 자동으로 퇴장시킨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지난 2003년과 2004년에도 이 규정이 있었는데 당시엔 직구, 변화구 구분하지 않았다. 헤드샷으로 퇴장 당한 건 올 시즌 세 번째다. 지난 6월14일 롯데 옥스프링이 부산 KIA전에서 나지완의 헬멧을 맞혔고, 6월18일 전 SK 투수 조조 례이예스가 인천 삼성전에서 박석민의 머리를 맞혀 각각 퇴장 조치됐다.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두산이 LG의 거센 추격을 13-12로 따돌리고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장식했다. 두산 홍성흔은 5회 2사 1루에서 LG 선발 류제국의 130㎞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쐐기 2점포를 쏘아 올렸다. 홍성흔은 이 홈런으로 통산 5번째 1,9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또 통산 9번째로 2,800루타 기록을 넘어섰다. LG 박경수는 9회초 데뷔 첫 포수 마스크를 썼다.
한화는 청주에서 1회 터진 김태균의 선제 결승 3점홈런을 잘 지켜 넥센에 4-2로 승리, 7연패에서 탈출했다. 인천에서는 KIA가 SK를 7-5로 제압했다.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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