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반 가이드북 ‘이 한 장의 명반’으로 독자의 사랑을 받은 안동림(사진) 전 청주대 영문과 교수가 지난 1일 급성폐렴으로 입원 중이던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2세.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직계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졌으며 유해는 분당메모리얼파크의 가족묘에 안치됐다.
평남 평원군 숙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영문학자이지만 음악애호가, 동양고전 번역가로도 유명하다. 20여 년 전 출간한 이래 음악애호가들의 필독서가 된 ‘이 한 장의 명반’을 비롯해 ‘이 한 장의 명반 오페라’ ‘불멸의 지휘자’ ‘내 마음의 아리아’ 등 클래식음악 교양서를 여러 권 썼다. 동양 고전에도 밝아 ‘장자’를 국내 최초로 완역했고 불교의 진수를 보여주는 화두집 ‘벽암록’을 완벽한 주석과 해설로 출간했다. 20대 시절 소설가로 등단했고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한 1970년대 이전에는 신문기자, 번역가, 출판 기획자로 활동했다. 그가 보여준 폭넓은 교양에 탄복한 이들은 고인을 ‘우리 시대의 마지막 르네상스인’으로 불렀다.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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