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얼마 전 ‘나의 진로 고민하기’ 참관 수업을 다녀왔습니다. 친구들은 진학할 학교까지 정했는데 저희 딸은 아직도 꿈을 못 정하고 갈팡질팡 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진로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진학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세운 자녀의 친구들을 보면,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것이 아닌가 싶어 부모님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집니다. 그러나 자녀가 자신의 진로에 무관심한 것만 아니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진로 의사 결정시기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의 진로 지도와 더불어 가정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워크넷(www.work.go.kr)에는 ‘초등학생 진로인식 검사’가 있습니다. 자기이해, 직업세계 인식, 진로태도 등 3가지 측면을 측정하는 검사인데 초등학생 대상 검사로는 유일합니다. 초등학교 과정은 진로 개발 역량의 기초 배양 단계로 진로 인식 및 탐색의 시기입니다. 검사 결과를 보면 자녀가 원하는 직업과 더 알고 싶어 하는 직업, 전공하고 싶은 학과 등을 개괄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직업을 탐색할 때 검사 결과를 참고하면 해당 분야부터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책이나 영상, 관련 기관에서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자녀와 대화를 통해 희망 직업의 범위를 조금씩 좁혀갑니다. 그리고 해당 직업 종사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거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영상 자료를 통해 간접 체험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체험 시 주의할 점은 진로 선택이 아닌 탐색의 단계이므로 희망 직업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녀가 확신이 들 때까지 부담 없이 진로를 탐색할 수 있고, 나중에 진로 선택을 후회하는 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진로 코칭 일기’로 자녀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만2,000여개의 직업이 있습니다. 이 직업들을 모두 살펴본 후 진로를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자녀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하여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교과에서 우수한지, 어떤 분야의 독서ㆍ봉사ㆍ동아리 활동에 관심을 보이는지, 여행을 할 때 어디에 흥미를 갖는지 등 평소 생활을 잘 관찰하여 자녀를 위한 진로 코칭 일기를 쓰도록 합니다. 교과목이 세분화되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하면 좋고, 진로 코칭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생길 때마다 간략하게 기록합니다. 진로 코칭 일기는 자녀의 학습능력, 관심, 흥미 등의 변화와 발달 과정을 볼 수 있고, 진로 의사를 결정할 때 확신을 갖고 목표를 설정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또 특정 경험 후 해당 분야에 관심을 보인다고 섣불리 진로를 결정하는 일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최문영 비상교육 맘앤톡(www.momntalk.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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