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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이스라엘 핵 원자로 겨냥 첫 로켓포 공격

입력
2014.07.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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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공습 사망자 80명 육박

안보리는 긴급회의 열어 해법 논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습과 로켓포 공격을 주고 받으며 충돌이 격화되면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북부 가자지구 베이트 하누운에서 팔레스타인 소년이 부서진 주택 잔해위에서 놀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습과 로켓포 공격을 주고 받으며 충돌이 격화되면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북부 가자지구 베이트 하누운에서 팔레스타인 소년이 부서진 주택 잔해위에서 놀고 있다. AP 연합뉴스

10대 소년 납치ㆍ살해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이 시작되고 사흘 동안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8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은 계속 지상군 투입을 위협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9일까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 750여곳을 공습했다. 이스라엘의 타깃은 로켓포 발사기지 60곳과 하마스 고위간부 집 등이었지만 민간인이 피해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dpa 통신은 가자 공습으로 최소 81명이 숨지고 600여명이 다쳤다고 하마스가 소유한 알레이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생후 18개월 아이와 팔순 노인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민간인 희생자가 4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핵 원자로가 있는 사막지역 디모나와 경제수도 텔아비브 등에 로켓포를 집중 발사했다. 디모나가 로켓포 공격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디모나에 발사된 로켓 세 발 중 두 발은 나대지에 떨어졌고 한 발은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인 ‘아이언돔’에 격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모두 48발의 로켓포가 발사됐고 이 중 14발을 아이언돔으로 막았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에 더 강도 높은 공격을 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스라엘군은 모든 옵션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며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사미 아부 주리 하마스 대변인은 “어리석은 지상 공격을 강행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위협을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며 “하마스 전투원들은 이스라엘의 겁쟁이 군인들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맞섰다.

외신들은 2008년 12월 가자전쟁 후 6년 만의 지상전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양측의 지상군 충돌로 하마스 전투원 390명과 팔레스타인 민간인 894명이 희생됐고 이스라엘 군인 10명이 숨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0일 긴급회의를 열어 해법을 모색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가 칼끝에 서 있다”며 “상황이 악화, 불가항력의 소용돌이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잇따라 전화로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가자전쟁 당시에는 유엔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결행했고 배후에 미국의 승인이 있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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