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명백한 과실…野 막말 비판 사과"
"공천 대가 무상임대 사실무근" 몸낮추고 해명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음주운전과 막말논란 등 자신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몸을 낮춰 적극 해명했다.
야당 의원의 질의가 집중된 배우자의 미국 영주권에 대해선 포기 의사를 밝혔고, 5·16 쿠데타와 유신독재에는 "헌법을 훼손하고 정치발전을 지연했다"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평가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청문에서 SNS(소셜 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야당인사에 대해 막말성 글을 쓴 것에 사과를 요구한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 추궁에 "정당의 당원으로서 한 일이지만 이런 지적을 받으니 너무 적절치 않은 행동을 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앞으로 장관이 된다면 이념편향적인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고 불편부당하게 다양한 의견을 듣고, 다양한 시각을 존중하겠다"면서 "깨끗이 사과한다.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장관 내정 후 논란의 여지가 있겠다 싶어 지운 글도 있지만 한꺼번에 트윗을 지운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두 차례에 걸친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선 "명백히 제 큰 과실이며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도, 1996년 음주운전 적발 당시 경찰에게 항의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에 대해선 "젊은 기자로서 경거망동한 부분이 있고 큰 마음의 빚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 사안은 모 방송사에서 묘한 방식으로 왜곡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민사소송까지 했겠느냐. 언론의 공공성을 떠나 평범한 가정에 대한 폭력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경거망동을 끊임없이 반성했고 이 문제에 대해 혜량해달라"고 말했다.
배우자와 장녀의 미국 영주권 취득에 대해선 "국무위원 후보라고 하면 뜨끔하지만 당시로선 인식하지 못하고 한 것"이라며 "영주권 문제는 의대에 가고 싶은 아이를 위해 미리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억원에 달하는 유학 학자금을 지원했고 상당액수가 융자금으로 남아있는 것에 대해선 "아버지로서 부끄러운 것이 그렇게 쌓여있는 줄 몰랐다"면서 "장녀가 의대에 가고 싶다고 해서 융자금이 쌓였고 졸업하면 본인이 3년안에 갚겠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배우자의 영주권 포기 의사를 밝히면 관련 문제제기를 하지 않겠다고 거듭 추궁하자 "딸이 성인이 됐기 때문에 아내가 영주권을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며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파주 당원협의회 사무실 격인 '희망연구소'를 공천 대가로 무상 임대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 저한테 돈을 누가 준 바도 없고, 제가 2월말 당협위원장을 사퇴했기 때문에 역할을 하지 않았고 공천에 관여도 안했다"며 "현금으로 돈을 지불했고, 계좌를 통해 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2000년 부인 명의로 용산 아파트를 매입한 후 2003년 되팔며 1억6천만원의 시세차익을 올리고 양도세도 일부 탈루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정상적으로 신고했고 양도세도 3천만원 넘게 제대로 냈다"며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아니다"고 부인했다.
1988년 강남 일원동에 구입한 아파트를 바로 되팔면서 양도세를 탈루하기 위해 1991년 소유권을 넘겼다는 주장에도 "주민등록상 실제 거주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각종 교통법규 위반으로 20여차례 범칙금을 부과받은 것에 대해선 "적절치 못했다"고 사과했고, 20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여부에 대해선 "지금으로서는 출마 의사가 없다"며 장관직에만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 유신독재 기간에 대한 평가를 묻자 "지난 대선 기간 박근혜 후보가 '5·16과 유신독재는 헌법을 훼손하고 정치발전을 지연했다'고 하는 발언에 100%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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